자원봉사자들의 오랜숙원이었던 자원봉사활동기본법이 지난해 6월30일 국회에서 통과되어 2월5일 시행된다. 이번 법제정은 그동안 법적근거 없이 지역적으로 봉사단체별, 개인별 자력에 의하여 활동 해왔던 봉사활동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자원봉사는 제3섹터 영역으로 국가 및 지방정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부분을 채워주는 역할로 공동체 삶의 복지수준을 높이고, 더불어 사는 따뜻한 사회 분위기 조성에 기여 하고 있다. 자원봉사 활동을 통하여 얻는 정신적 행복감은 육체적 건강과 삶의 활력소를 불어넣어 주고 다른 사람과의 친밀감을 높혀주며 엔돌핀 호르몬을 증가시킨다.
이러한 자원봉사의 긍정적 부분을 굳이 거론하지 않더라도, 오늘날 사회양극화 현상이 심화되어 가는 현상을 볼때 자원봉사 운동은 21세기 시민문화 운동으로서 우리사회의 갈등을 치료하는 운동으로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그러면, 자원봉사의 선진국인 영국, 미국, 일본의 봉사시스템을 살펴보자
먼저, 영국은 자원봉사활동이 가장 먼저 조직화된 국가로 16C부터 빈민구제 목적으로 출발하여 오늘날에는 정부역할의 한축으로 복지서비스 공급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자원봉사활동이 사회전체에 퍼져있는 유일한 국가로 1941년 전국 4,300여개 민간방위 자원봉사 사무소를 개설한 이래 오늘날 미국사회를 움직이는 힘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일본에서의 자원봉사운동은 1995.1.7일 발생한 한신대지진을 계기로 자원봉사활동의 중요성을 인지하면서 1998.3월 NPO(민간비영리조직)법을 제정하고 민간시민단체에 대한 자원봉사활성화를 위해 법인격부여, 세제혜택 등 간접적 지원을 해오고 있다.
우리 제주도의 경우 지난해 12월31일 기준 자원봉사 등록자는 66,215명이고, 참여한 연인원은 211,000명이다. 도내 자원봉사 등록율은 11.3%로 전국 평균 3.5%보다 3배가량 높은 편으로 제주도민들의 근면성과 이웃 및 지역에 봉사하는 마음이 한층 높은 것으로 평가할수 있다.
특히 금년에는 그동안 서울지역에서만 개최되어왔던 전국자원봉사자 대회 개최를 제주지역에서 유치할 계획으로 중앙정부와 협의중에 있으며. 지난해 1월27일 정부로부터 제주도가 세계평화의 섬으로 지정됨에 따라 금년내 제주평화봉사단을 발족하여 해외봉사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자신의 1%를 이웃과 지역에 나눔의 운동으로 전지역으로 확산되어 갈 때 우리 사회는 한층 따뜻하고, 살맛나는 세상으로 변화되어 갈 것이다. 자원봉사활동 기본법 시행에 이어 후속법령이 이제 곧 시행되겠지만, 아무리 좋은 법이 제정되어도 자원봉사에 참여하는 도민들의 참여가 부족하면 소용없는 일이다.
제주특별자치도, 국제자유도시 도민으로서 자원봉사 참여로 행복한 지역사회를 조성해 나가는 것은 이제는 우리들의 몫으로 남아있다.
김 대 훈 (제주도 자치행정과 행정사무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