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단체 “성산 별도조사 갈등만 유발 철회해야”

제주도와 제주도의회가 제2공항 건설 사업에 대한 도민 여론조사 진행 방식에 어렵게 합의점을 찾았지만, 이에 따른 찬반 반목은 더욱 격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좌남수 제주도의회 의장은 지난 11일 합의문을 통해 제주 제2공항 건설과 관련 도민 의견수렴을 위해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여론조사는 전체 도민을 대상으로 하는 조사와 별도 성산읍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조사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제2공항 찬성과 반대단체는 여론조사 방식에 서로다른 입장을 견지하며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제주 제2공항 성산읍추진위원회 등 찬성단체는 15일 제주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여론조사는 시기에 따라 변하는 것”이라며 “제2공항을 여론조사로 결정한다면 새로운 갈등의 불씨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기어이 여론조사를 한다면 그 대상을 제2공항 예정지인 성산읍 주민만 한정해서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산읍 주민들이 직접적인 피해 당사자인데다, 다른 지역들은 그다지 영향을 받지 않고 관심도 적다는 이유를 들었다.
반면 제주제2공항백지화전국행동은 같은 날 성명을 내고 “제주도와 제주도의회가 합의한 여론조사 방식은 제주공항 확충에 대한 문항은 제외한 채 제주제2공항건설에 대한 찬반만 확인하고, 성산읍 주민은 별도 조사하는 방식의 합의 결과를 내놓았다. 이는 ‘도민 공론화’의 취지를 훼손하고 도민사회의 갈등을 조장하는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번 발표에서 가장 우려되는 것은 ‘성산읍 대상 별도 조사’다. 별도 조사가 진행될 경우 여론조사 결과의 해석을 둘러싸고 지역 사회에 새로운 갈등이 시작될 것”이라며 “갈등을 해결해야 할 제주도와 도의회가 갈등 유발자가 되겠다고 선언한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