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9센터에서 근무하다 보면, 식당이나 다중이용업소 등의 주방에서 음식물 조리중 화재가 발생하여 출동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이러한 주방 화재는 막대한 재산피해를 남길 뿐만 아니라, 다시 영업을 하기 위해 복구를 해야하는 영업주들의 정신적 고통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오늘 이러한 주방화재로부터 여러분들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켜줄 수 있는, 조금은 생소한 이름의, 필수적인 소화기를 하나 소개해드리고자 한다. 바로 K급 소화기이다.
여기서 K급의 K는 Kitchen(주방)의 머리글자로, 이름 그대로 주방화재에 적합하게 만들어진 소화기에 붙여진 이름이다.
주방에서 동·식물유(식용유) 등을 사용하여 조리를 하는 경우, 끓는점(끓는 온도)이 발화점(불이 붙는 온도)보다 높은 식용유의 특성상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식용유화재 발생시, 당황하여 물을 뿌리게 되면, 물이 열을 흡수해 빠르게 수증기로 기화되면서 순식간에 기름이 튀어 오르며 불길이 상부로 치솟을 수 있으며, 일반 소화기 등으로 불을 껐다 해도 식용유의 낮은 발화점으로 인해, 재발화의 가능성이 상당히 높기 때문이다.
이러한 식용유화재를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사용하는 소화기가 바로 K급 소화기이다.
K급 소화기는 발화점의 온도를 30℃ 가량 낮추는 냉각효과와 함께, 소화약제 방출시 비누막을 형성해 발화점 표면을 덮어 불길을 잡아내는 질식소화 효과를 발휘하여 주방 식용유화재 소화에 탁월한 성능을 보인다.
2017년 개정된 소화기구 및 자동소화장치의 화재안전기준에서는, 음식점·다중이용업소·호텔·기숙사·노유자시설·의료시설·업무시설·공장·장례식장·교육연구시설·교정 및 군사시설·의 주방의 경우, 최소 1개 이상의 K급 소화기를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소방청에서도 해마다 되풀이되는 주방화재를 효과적으로 막기 위해 K급 소화기 설치의 홍보정책들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주방화재시 재발화와 연소확대를 차단하고, 효과적인 소화성능으로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를 막아줄 수 있는 K급 소화기. 지금 바로 구비하셔서, 화재로부터 여러분들의 모든 주방을 지키시기를 당부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