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새 제주 코로나 확진자 9명…종교시설 전파 우려 현실로
하루새 제주 코로나 확진자 9명…종교시설 전파 우려 현실로
  • 김진규 기자
  • 승인 2020.1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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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감염 교인 접촉자 2명 추가 확진 판정
제주 코로나 확진자 99명으로 '방역 비상'

9일 제주에서 9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날 하루만에 도내에서 92~99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국내 코로나19 상황 발생 후 제주에서 하루 동안 9명이 확진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오후 추가 확진자로 판명난 2명은 종교시설에서 전파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지역 내 추가 감염 우려가 현실이 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9일 오후 8시 30분경 도 보건환경연구원으로부터 제주 97·98·99번째 확진자 추가 발생 사실을 통보받고, 즉시 역학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제주 98번 확진자 A씨는 90·92번(가족) 확진자의 동시 접촉자이다. 제주도는 앞서 90번과 92번에 대한 역학조사를 통해 이들이 제주시 아라1동 소재 성안교회에서 예배와 회의 등에 참석한 것을 파악하고 현장조사를 진행, 관련 내용을 발표한 바 있다.

A씨는 90번과 92번 현장 역학조사 과정에서 접촉자로 분류됐다. A씨는 지난 9일 오후 4시 15분 제주시 서부보건소를 방문해 검체 채취를 진행한 뒤, 이날 오후 8시 30분경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현재 기침과 오한 증상을 보이고 있으며, 10일 오전 제주의료원으로 이송돼 격리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제주 99번 확진자 B는 92번째 확진자인 C씨와 접촉자다. C씨는 제주성안교회 협력교회 목회자로 활동하고 평일에는 아라동 은성종합사회복지관에서 차량을 운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도는 C씨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하던 중 은성복지관 직원 등 총 52명의 명단을 확보하고, 이들을 모두 접촉자로 분류해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다.

복지관 직원인 B씨는 이 과정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 B씨는 무증상 상태이며, 9일 오후 10시경 제주대학교병원 음압병상으로 이송될 계획이다.

97번째 확진자 D씨는 네팔을 다녀온 이력이 있다. D씨는 지난 달 26일 입국 직후 인천국제공항 검역소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음성임을 확인한 뒤 제주에 입도했다.

D씨는 지난 11월 26일부터 14일간의 자가 격리를 진행하고 있었으며, 10일 격리해제를 앞두고 진행한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10일 오전 제주의료원 음압병상으로 이송될 예정이다.

제주 93번 확진자 E씨는 지난 8일 밤 10시 30분경 양성 판정을 받은 제주 91번 확진자의 가족으로, 경상남도 진주 이·통장 발과 관련이 있다. 제주 94번, 95번, 96번 확진자는 헝가리를 방문했던 일행이다.

임태봉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 통제관은 “수도권을 비롯해 대한민국은 이미 코로나19 전시상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만큼 가장 큰 위기를 맞고 있다”며 “타 지역 방문자를 포함해 확진자 이동 동선과 관련된 분들은 모두 신속하게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아야 하며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수칙 준수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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