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단체 농가 피해 대책마련 촉구 기자회견

코로나19 여파로 소비가 위축돼 감귤을 비롯한 농산물 가격이 하락되고 학교급식 축소 또는 중단으로 이어지면서 친환경 농산물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도내 친환경농가들은 지난해 장마와 3차례에 걸친 태풍에 맞서 밭작물을 지켜오며 올해 봄 수확을 기다렸지만 제주 대표작물인 감귤 가격은 폭락했다.
학교급식의 의존도가 높은 친환경 감귤과 월동채소 농가는 코로나19 3차 유행에 따라 학교급식이 중단 및 사태에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
도내 친환경농산물의 약 40%가 학교급식을 통해 유통되고 있는데 향후 팬데믹과 같은 상황이 올 경우 친환경 농가의 소득이 매우 불안정 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올해 학교 급식 축소 및 중단으로 도내 농산물 예상수확량은 총 1025만7132t인데, 이중 절반이 넘는 562만3000t이 적체예상량이다.
이는 농산물 절반 이상이 저장창고에서 썩어가고 있다는 것으로, 전체 피해 예상량은 67억5100만원에 달한다.
서귀포시 대정에서 친환경농산물을 하고 있는 김승보씨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지난해 연이은 태풍으로 농산물 수확량이 크게 준데다, 올해 초부터 코로나19 여파로 사전에 계약한 급식 유통 물량까지 타격을 받는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김씨는 “활로를 찾기 위해 인터넷 유통망을 통해 판매하려해도 어려움이 있다. 대형 인터넷 유통망인 경우 까다롭다. 기대치를 충족시켜야 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유통망을 찾지 못한 친환경 농가들은 포기할 수밖에 없다”며 “일반 농사보다 친환경농사가 힘든데 가격까지 폭락하면 손을 놓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제주도친환경농업협의회 등 농가들은 8일 오전 제주도청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급식 중단 및 축소 사태에 맞아 대처 소비처 확보에 온힘을 다하고 있지만, 생산농가와 생산조직단체만으로는 해결책이 쉽지 않다”며 제주도에 소비촉진 대책회의 구성 및 재난지원금 지원 등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