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공교육의 희망, 표선 ‘IB 교육타운’
제주 공교육의 희망, 표선 ‘IB 교육타운’
  • 제주매일
  • 승인 2020.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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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중-표선고등학교 교장

우리나라 공교육은 지금까지 수업과 평가방식에 많은 연구와 개선을 거듭해 왔다. 그러나 아직도 입시위주의 획일적인 수업에 따른 한 개의 정답만을 찾는 선택형 평가방식이 주류임을 부인할 수 없다. 교육부가 지난달 발표한 창의성과 문제해결력 중심의 영재학교와 과학고 입시 개선책은 미래를 위한 고민의 산물로 여겨졌다.
제주 역시 교육 정책의 방향성을 미래에 맞추고, 큰 변화의 물줄기를 만들고 있다. 학생들을 창의 융합형 글로벌 인재로 육성하기 위하여 기존의 교사 중심의 수업과 선택형 평가방식을 혁신하고 있다.
대표적인 정책으로 IB 교육프로그램 도입이라 할 수 있다. IB 학교를 경영하는 학교장으로서 160여개 국가, 6천여개 학교가 도입, 운영 중인 국제공인 IB 교육프로그램을 적용하여 수업·평가방식을 개선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IB 학교의 수업과 평가방식은 2022학년도부터 우리나라 고등학교에서 단계적으로 실시 예정인 고교학점제와 흐름을 같이 할 수 있다. IB 학교의 수업은 철저히 학생 중심으로 진행된다. 탐구를 기반으로 한 개념이해와 과제탐구 학습, 토론과 발표중심 학습 등 아이들의 다양한 생각을 꺼내고 어우러지게 하는 수업이 이뤄진다.
평가는 기존의 선택형 및 단답형과 지식위주 평가 틀에서 벗어난다. 한 개의 질문에 수 많은 생각을 존중하는 과정중심평가, 과제해결형 평가, 논서술형 평가 등 고교학점제에서 실시할 절대평가 방법을 적용할 것이다,
수업과 평가방식의 개선은 자연히 학교생활기록부를 풍부하게 한다. 고등학교인 경우 대학입시 수시전형에 안성맞춤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 4년제 대학에서 2021학년도 수시정원이 무려 77% 내외를 차지하고 있다.
변화의 물결은 고등학교에만 국한하지 않고 초·중학교로 확대되고 있다. 표선고를 비롯한 표선초, 토산초, 표선중은 2021년 3월부터 모두 제주형자율학교(IB 학교)로 지정되었다.
표선지역 4개교는 제주특별법에 근거하여 교육과정 편성·운영에 자율성이 확대되어, IB 교육과정을 도입할 수 있는 근거가 구축되었다. 그야말로 표선 지역은 일명 “IB 교육타운”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래서 교육청에서 행·재정적인 지원을 지속해야 한다. IB 학교들의 노력을 교육가족 뿐만 아니라 도민들도 관심을 갖고 지원이 있었으면 한다.
향후 IB 교육프로그램이 새로운 공교육모델로 정착되어 향후 표선지역 IB 학교에서 혁신의 희망이 솟아나길 기대한다. 또한 수업과 평가방식의 혁신사례들이 도내 일반학교로 파급되었으면 한다.
코로나19의 혼란과 어려움 속에서도 표선지역 초·중·고교들은 미래를 기대하며 IB 교육타운이자 공교육의 새로운 희망지로 떠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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