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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5월31일 실시하게 될 제주도지사 선거의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됐다. 1월 31일부터다.
예비후보들은 등록 시점부터 선거사무소 설치, 5인 이내의 선거관계자를 둘 수 있고 선거 운동내용이 게재된 명함 배부와 선거 홍보물겴活悶離?발송 등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따라서 1일부터는 사실상 도지사 선거운동이 시작된 것이다.
현재 도지사 후보로 거론되는 자천타천의 인사들은 7명에 이르고 있다. 이들이 모두 본선에서 뛸 인사들은 아니지만 제주도를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는 이들이 이처럼 많다는 것은 그들의 자질과 능력에 관계없이 반가운 일이다.
이들 중 정당 공천 등 예선을 거친 후에는 본선에서는 2`~3명, 또는 3~4명이 경쟁을 벌일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아무튼 오는 5월31일 치러지는 제주도지사 선거는 제주도와 제주도민들로서는 매우 중요하고 뜻 깊은 선거가 아닐 수 없다.
4개시군과 시군의회가 폐지돼 행정계층구조가 단일화 된 후 첫 번째 선거이며 처음시행되는 제주특별자치도의 원년을 이끌어갈 초대도지사 선거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이번 도지사 선거는 ‘제주특별자치도’라는 이름의 ‘준 독립국가형 체제’를 건설하는 제주초유의 축제 행사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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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 때문에 5월31일의 제주도민들 선택은 제주도와 제주도민의 운명을 가름하게 될 매우 중차대한 정치행사라 아니 할 수 없다.
그만큼 도민들의 책임감이 무거워지게 마련이다.
따라서 이번의 도지사 선거에서는 기금까지의 연에 얽매었던 각종 선거와는 다른 도민의식을 통해 각 후보자들의 자질과 자격을 검증하고 제주도와 제주도민들을 위해 몸 바쳐 일할 지도자는 누구이고 책임감 있는 일꾼은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지를 변별해 낼 수 있는 안목을 키워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하기위해서는 도민들이 모든 인연의 사슬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물론 제주도는 각종 인연으로 짜여진 공동체나 다름없다. 따지다 보면 멀고 가까운 혈육이며 이웃사촌이며 사돈의 팔촌으로 엮어져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인연을 벗어나야 한다는 것은 야속하게 들릴 터이지만 이렇게 얼키설키 얽힌 인연이기에 여기에 연연하지 않고 더욱 자유로울 수도 있는 것이다.
이는 정말 능력 있고 책임감 있고 비전과 리더십을 갖춘 지도자를 고르는 최선을 선택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번 도지사 선거가 지연곀極촿혈연 등 각종 인연을 뛰어넘는 축제가 되기 위해서도 그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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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우선 후보자들의 능력을 검증할 수 있는 안목을 키워야 한다. 이의 지름길은 후보자들의 정책공약을 검증하는 식견 확보다.
이는 선거 때만 되면 각종 교언영색과 현란한 말장난으로 이벤트 성 공약(空約)을 남발하는 무책임한 후보자를 변별해 내는 작업이기도 하다.
마침 1일 서울에서는 ‘5.13 지방선거를 정책 대결장’으로 활용하여 후보자들의 제대로 된 공약 검증을 하자는 ‘매니페스토(manifesto) 선거 추진본부’가 발족됐다. 후보자들의 공약을 검증하여 유권자들의 판단 기준으로 활용하자는 운동이다.
제주지역에서도 후보자 능력검증과 책임감 검증을 위해 편향되지 않는 시민단체 등이 앞장서서 후보자들 정책공약의 구체성, 지역실천 타당성, 예산확보 등 달성 가능성과 책임감 등을 측정할 수 있는 항목과 측정방법 등을 개발하여 제시 할수 있다면 도민 선택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와 별도로 제주도민들도 이 운동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더라도 도지사 후보자들의 정책공약의 허실을 따지려는 의식과 안목을 키워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무튼 5.13 지방선거는 인연보다는 능력과 정책 경쟁을 통해 최선을 선택하는 선거 혁명의 원년이 되어지기를 기대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