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 인생
문학과 인생
  • 제주타임스
  • 승인 2006.02.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요즘 들어 문학 작품들이 풍성하게 쏟아져 나와 홍수를 이루고 있습니다. 작가들에게 축하드립니다. 하지만 독자들에게 환영받지 못하는 작품들이라면 세상에 나와도 존재가치가 없습니다.
내 작품이 세상에 탄생하여 수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겠는가를 생각할 때 고민스럽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문학은 자연과 인생의 삶을 소재로 하여 아름답고 자연스럽게 표현한 예술의 한 장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연과 인생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문학은 같이 있습니다.
문학은 신선하고 희망이 있고 아름다워야 합니다.
 금방 밭에서 따온 채소나 과일처럼 갓 피어난 아름다운 꽃처럼 신선해야 독자들이 다가옵니다. 신선하고 오염되지 않은 좋은 식품은 우리 육체를 건강하게 신장시켜줍니다.
문학도 마찬가지 입니다. 좋은 문학은 우리들의 정신세계를 맑고 깨끗하게 성장시켜 줍니다. 인간은 동물과 달라서 육체와 정신이 같이 성장해야 인간입니다. 육체만 잘 자라면 동물과 다를 바가 없고 육체가 없는 정신은 있을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좋은 문학 작품 속에는 희망이 들어 있어야 합니다.
어둡고 컴컴한 먹구름 사이로 보이는 푸른 빛 하늘처럼 비갠 후 5,6월 신록처럼 문학 속에는 싱그럽고 신선하고 맑은 영혼들이 흘러 내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문학의 목적은 아름다움의 추구에 있다고 했습니다.
 아름다움은 한꺼번에 누가 가져다주어서 아름다워 진 것이 아닙니다. 또한 겉모양만 아름답다고 아름다운 것도 아닙니다. 외면과 내면이 같이 아름다워 질 때 아름답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인내와 노력과 기다림 속에서 탄생된 아름다움이 진짜 아름다움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인류가 탄생하고 21세기인 오늘까지 동서양을 막론하고 수많은 철학가들이 오고 갔습니다.그러나 “인생이란 이런것이다. 저런것이다.”라고 시원하게 답변하고 가신 분은 없습니다.
 장님이 코끼리 만지 듯 어느 일부분만 말하고 갔을 뿐 확실하게 말하고 가신 분은 오늘날까지 한 분도 없습니다.
문학도 그렇습니다.
문학이란 무엇인가라고 묻는 다면 인생이란 무엇인가라고 묻는 것처럼 이것이다라고 딱 잘라 한마디로 말할 수가 없습니다.
어떻든 국어사전이나 국어책에서 정의한 그 이상 알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어려운 줄도 모르고 겁도 없이 용감하게 문학의 길에 들어서서 몇10년이 흘렀습니다. 글을 쓰면 쓸수록 문학의 길은 어렵고 힘든 길임을 늦게나마 알았습니다.
글을 쓰면 쓸수록 자신이 부끄럽고 독자들이 무섭습니다. 그래서 글을 쓴 다음 이리보고 저리보고 또 보고 그래도 부끄러워 다시 보고 하다보면 자연히 늦어지기 마련입니다.
그것이 극히 정상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어떻게 글이 그렇게 쉬울 수가 있겠습니까?
 오늘도 나는 몇 줄의 글을 써놓고 글 속의 나를 들여다봅니다. 보면 볼수록 부끄러워 접고 일어섭니다. 그리고 다시 앉아 써 봅니다. 문학이 무엇인지 어떤 것인지, 인생이란 무엇인지 어떤 것인지 지금까지 몰랐으니 앞으로도 아마 모를 것입니다.
 다만 문학과 인생은 같이 살아간다는 것 밖에는.

고   길   지 (제주도여류수필가협회 회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