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효성 비료, 어떤 비료인가?
완효성 비료, 어떤 비료인가?
  • 제주매일
  • 승인 2020.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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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양수-제주농업기술센터 소장

제주의 화학비료 사용량은 지난해 기준 47천 톤으로 2015년 대비 19% 증가하였다. 여태까지의 친환경 강조를 무색하게 하는 수치이다. 화학비료 사용량 증가에 대한 이유가 없지는 않다. 제주도는 강우량이 많아 비료 유실량이 많고 육지부에 비해 다비성 원예작물 2모작 재배지가 많다. 하지만 환경보전 당위성은 이유를 댈 수 없기에 화학비료 사용량 증가는 아쉽기만 하다.
제주농업기술센터에서는 화학비료 절감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토양 검정 분석 시비, 화학비료 대체 녹비작물 및 유기질 비료 확대, 농업미생물 보급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중에 느린 비효로 환경 변화를 더디게 하는 완효성 비료에 대하여 소개하고자 한다.
겨울채소는 생리상 많은 비료양을 요구하며 생육 기간 내내 양분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화학비료는 효과 유지 기간이 짧아 웃비료를 줘야 하며, 많은 양이 일시 투입되어  흡수되지 못한 질산성 질소 성분은 토양으로 유실되고 있다. 이에 완효성 비료를 이용, 비료 사용량을 절감하고 지하수 오염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완효성 비료는 비료 알갱이가 코팅되어 있어 일시에 녹지 않고 천천히 녹아 나와 작물 생육기간 내내 흡수되며 유실을 적게 한다. 또한 화학비료는 웃거름 1 ~ 2회를 시비해야 하나 완효성 비료는 밑거름만 시비하므로 노동력도 절감된다.
지금까지 완효성 비료가 시판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육지부 기준으로 제주지역의 기후 및 토양 특성과 겨울채소 비료 필요량에 적합하지 못한 실정이었다. 제주농업기술센터에서는 지난해부터 ‘제주 맞춤형 완효성 비료 실증’을 하고 있다.
실증에 사용한 완효성 비료는 기후 및 토양, 작물별 필요 성분 함량과 배율을 산출하여 제작한 맞춤형 비료이다. 1년 차 실증 결과 화학비료와 대등한 생산량으로 양배추 48%, 브로콜리 41% 비료량 절감 효과가 나타났다.
향후 작물별 성분 조성 및 비료 효과의 지속 기간을 재검토하고 결과를 도출하여, 맞춤형 완효성 비료 생산을 유도하고 농가 보급에 나설 것이다.
더불어 제주농업기술센터에서는 보다 적극적인 화학비료 절감 대책으로 지하수 보전과 지속가능한 제주농업 실현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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