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발생한 풍력발전기 화재…제주서만 다섯번째
또 발생한 풍력발전기 화재…제주서만 다섯번째
  • 강동우 기자
  • 승인 2020.1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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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면 해상풍력서 발생 3시간여 만에 진화 

안전점검 여부 도마…풍력발전 확대 걸림돌
불에 탄 해상풍력발전기 모습
불에 탄 해상풍력발전기 모습

 

제주에 풍력발전기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으나 화재에는 무방비로 노출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서부서방서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358분쯤 제주시 한경면 두모리 앞 해상에 설치된 탐라해상풍력발전단지 풍력발전기 중 3호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날 화재는 두모리 마을주민의 화재신고에 의해 상황이 알려졌지만 해상 1지점에서 발생한데다 해상 78m의 높이의 전력변환 장치에서 발생함에 따라 제때 진화를 하지 못했다.

제주도는 이날 오전 7시쯤 소방헬기를 동원한 이후인 725분쯤 화재 진화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화재가 발생한지 3시간여만이다.

 

지난 2017412일에도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에 위치한 60m 높이의 한국남부발전의 한 풍력발전기 4호기에서 불이 나 2시간 40여분 만에 진화됐다.

당시 소방차 6대가 현장에 동원됐지만 위치상 접근이 불가능했고, 높이도 60m에 달해 진화 자체가 불가능했다. 결국 산림청 헬기가 투입돼 살수 작업 끝에 간신히 초진을 완료했지만 내부 불길은 끄지 못했다.

당시 사고는 감시시스템과 진화장비가 갖춰진 풍력발전기에서 발생한 화재라는 점에서 기존 제주도의 시설 안전검사가 얼마나 허술하게 이루어졌는지 확인시켜 줬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또한 제주도가 제도개선과 더불어 관리감독마저 부실해 지난 화재사고에서 약속한 대책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한 것이라고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3년여만에 다시 제주지역 풍력발전기에서 다시 화재가 발생하면서 시설 안전점검 여부가 다시 도마에 오를 예정이다.

특히 풍력발전기 화재는 재산적 가치의 피해 문제 뿐만 아니라, 풍력발전 시설 주변에 위협요인이 되고 있다.

무엇보다 앞으로 제주도가 ‘2030 카본프리 아일랜드를 추진하며 풍력발전을 더욱 늘릴 계획인만큼 안전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사업추진에 장애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원희룡 지사는 이날 오전 8시쯤 사고현장을 직접 찾아 긴급 현장 점검을 실시했다.

원 지사는 관계자들에게 명확한 사고원인 분석 및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해 전문가로 구성된 조사대책반 운영 및 안전관리 대책 마련 등 신속한 사고처리를 주문했다.

제주도는 이에따라 이날 해상풍력발전기 화재 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도내 전 풍력발전시설에 대한 긴급 합동 안전점검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합동 안전점검에는 도, 소방본부, 풍력전문가 등 관계기관 및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제주도는 외부전문가와 함께 사고원인을 명확히 분석해 재발 방지대책을 강구해 나가고 사고 현장에 대해서는 블레이드 철거 등 긴급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또한 소방본부와 풍력전문가 그룹으로 운영 중인 합동 안전점검반을 긴급하게 가동해 도내 전 풍력사업장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윤형석 도 미래전략국장은 선제적인 안전점검을 통해 사고를 미리 예방할 수 있도록 대책을 강구해 나가고, 풍력발전 사업장의 안전성 확보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제주형 뉴딜정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제주지역에선 지난 20101025일 구좌읍 행원풍력단지, 201577일 김녕육상풍력단지201610월 김녕리풍력실증단지2017412 한경면 용수리 풍력발전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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