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ㆍ31 선거전 ‘지각변동’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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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흥남 기자
  • 승인 2006.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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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관씨 한나라당 입당…‘전략 공천說’ 파다

김 지사 "무임승차 없을 것"…향후 행보에 초미관심

현 회장 "이미 50m 앞선 사람과 공정경선 할수 없어"

정당입당 문제로 장고를 거듭해 온 현명관 삼성물산 회장이 27일 한나라당에 입당했다.
현 회장의 한나라당 입당으로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입당조건’이 무엇이냐는 것이다.
이 경우 김태환 지사의 거취가 최대 관심사가 되고 있다.

한나라당 중앙당 사정에 밝은 일부 중앙언론들은 벌써 한나라당이 현 회장으로 5.31제주도지사 선거전에 ‘전략공천’ 할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여당인 열린우리당까지 영입에 공을 들여온 현 회장이 결국 한나라당을 선택한데는 이 같은 ‘조건’이 충족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게 나돌고 있다.

이 같은 소문이 사실이라면 지난해 이후 각 언론마다 조사한 여론조사에서 줄 곳 1위를 지켜온 김 지사가 한나라당에서 ‘팽’당하는 결과를 낳게 되는 것이다.
사실 현 회장은 지난 20일 자서전 출판기념회 때 만 하더라도 열린우리당 입당 소문이 파다했다.

열린우리당 당의장 출마를 선언한 김혁규 의원도 최근 현 회장을 3번 만났다면서 현회장이 열린 우리당에 입당할 경우 당헌과 당규에 따라 경선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또 열린 우리당 제주도지사예비주자인 송재호 제주대 교수도 최근 기자회견을 자청, 현 회장에 대한 조속한 거취표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현 회장의 한나라당 입당을 가장 민감하게 판단하는 사람은 단연 김태환 제주도지사.

김 지사는 이를 의식한 듯 27일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지사출마를 위해 탈당하는 일을 결코 없을 것이며 정정당당하게 경선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한나라당도 민주정당이이기 때문에 경선절차를 거칠 것으로 본다”면서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전략공천설’에 대해서는 “현회장도 무임승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계했다.

김 지사는 한나라당이 현 회장을 전략공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따라서 자신이 한나라당을 탈당하는 일도 결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김 지사의 이 같은 주장을 액면 그대로 믿기는 어렵다.
자신이 ‘팽’당하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김 지사가 이를 순진하게 수용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김 지사는 당분간 한나라당의 분위기와 현 회장의 움직임 등을 주시하면서 나름대로 ‘결정’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탈당후 무속속 출마도 한 방법이 될 것은 분명하다.
현 회장은 이날 한나라당 제주도당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항간에 나도는 한나라당 전략공천 문제와 관련해서는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으면서 "당이 정한 방침에 따라간다"는 말을 거듭 강조해 '전략공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현 회장은 "한 사람은 이미 50m를 선두에서 뛰고 있고, 지금 스타트를 한 사람을 두고 공정한 경선이라 할 수는 없으며, 이런 것들을 보상해줄 수 있는 경선이 돼야 한다"고 강조해 그 '보상'의 구체적인 의미가 '전략공천'과 연결된 것 아니냐는 의문을 낳았다.

한편 이번 현회장이 한나라당 입당으로 열린우리당은 송재호 제주대교수와 양영식 전 통일부차관 및 진철훈 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사장이 경선을 통해 지사후보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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