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팀 '토고' 베일 벗겼다"
"도깨비팀 '토고' 베일 벗겼다"
  • 고안석 기자
  • 승인 2006.0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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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무 기술위원장, 네이션스컵 조별리그 통해 분석
 아데바요르 공격 차단위해 철저한 대인마크가 필수

 
지난 22일(한국시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B조 첫경기였던 토고 대 콩고의 경기를 지켜본 대한축구협회 이영무 기술위원장은 "콩고전을 통해서는 토고를 평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서 약체로 평가되는 콩고에 0-2 완패를 당한 토고의 플레이에서는 독일월드컵 예선전에서 보여준 정신력도, 기동력도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

그러나 카메룬전은 달랐다. 이영무 기술위원장은 26일 이집트 카이로 밀리터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고 대 카메룬과의 대회 조별리그 2차전을 관전한 뒤 "오늘 경기를 통해 토고의 전력이 모두 노출됐다"며 자신있게 말했다.

토고는 이날 아프리카 최강팀 카메룬을 맞아 '간판 스트레이커' 에마누엘 아데바요르(아스날)를 선발로 내세우는 등 총력을 펼쳤으나 후반에만 두 골을 내주며 0-2로 패했다. 1차전 콩고전 패배에 이어 2연패를 당한 토고(승점 0점)는 오는 30일 앙골라와의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영무 기술위원장은 "토고는 상대가 강하게 압박할 때마다 볼처리가 미숙하고 실수가 많다"며 "따라서 강력한 중원에서의 압박으로 토고의 실수를 유도해 공격을 풀어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답을 내놓았다.(이하는 이영무 기술위원장과의 1문1답)

-토고대표팀에 대한 총평을 해본다면.

▲지난 콩고와의 경기에서는 팀 내부에 문제가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선수들이 경기에 임하는 자세나 태도, 정신력을 봤을 때 평가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오늘 카메룬과의 경기는 토고의 모든 실력을 보여준 경기였다. 전반전의 경우 '최전방공격수' 아데바요르를 중심으로 한 공격적인 플레이도 인상적이었고, 공수가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전술적인면, 체력적인면 모두 좋았다. 그러나 후반에 체력이 떨어지면서 공수의 폭이 넓어졌고 조직력을 무너뜨린 원인이 됐다.

-간판 스트라이커 아데바요르에 대해 평가한다면.

▲아데바요르는 반드시 경계해야 하는 선수다. 독일월드컵 예선전에서 토고팀이 넣은 20골 가운데 11골을 넣은 선수다. 언제든지 득점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제공권도 좋고 순발력과 지구력도 뛰어나다. 또 반드시 중앙에만 있지않고 외곽으로 나와 하는 플레이도 좋기 때문에 대인마크에 있어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매 경기 지적되어 온 토고의 수비조직력에 대해 평가한다면.

오늘 토고는 마사마소와 아세모사라는 새로운 수비수 두 명을 기용, 아직도 완성되지 않은 수비조직력 보여줬다. 특히 새로 기용된 두 선수의 실수로 인해 후반에 득점을 허용했고 팀이 무너지게 됐다. 토고는 앞으로도 여러 선수를 기용하면서 수비조직력 강화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4-4-2 포메이션에서 변형된 시스템을 보이기도 했는데.

▲기본틀은 전형적인 4-4-2 시스템이며, 약간의 전술적인 변화를 주고 있다. 후반에 포메이션이 4-3-3으로 보인 이유는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져 공격에 가담했던 미드필더가 빠르게 수비전환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 선수 포지션이 일정치 않다. 독일월드컵 예선전에서는 아데바요르의 투톱 파트너로 올루파데나 쿠바자가 뛰었으나 오늘은 미드필더였던 살리푸가 포워드로 나와 호흡을 맞췄다. 토고는 아직까지 선수들을 시험가동중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토고는 계속 변화할 것이며 오는 6월 독일월드컵에서는 지금보다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카메룬전에 기용된 선수들 대부분이 월드컵 예선전에 뛴 선수들로, 오늘 경기를 통해 거의 모든 전력이 노출됐다고 보는게 정확하겠다.

-그렇다면 토고전에서 공략해야하는 부분은.

▲토고는 후반에 카메룬이 강하게 압박하자 볼 처리가 미숙하고 실수가 많았다. 지난 콩고전에서도 토고는 수비수의 패스미스, 드리블 실수 등 실책이 많았고 콩고는 토고의 실책을 속공으로 연결, 손쉬운 득점을 했다. 우리도 강력한 압박으로 토고의 실수를 유도해 공격을 풀어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또 오늘 카메룬전에서 후반 22분 실점한 이후에는 경기를 포기하는 모습이 두드러짐에 따라 선취골을 넣는 것이 중요하겠다.


[CBS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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