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 진술 의사 밝혀
1조원대의 펀드사기에서 출발해 정·관계 로비 의혹으로 방향을 선회한 검찰의 옵티머스 사건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정치권 로비 창구로 지목돼 의혹을 규명할 '키맨'으로 부각된 연예기획사 전 대표 신모 씨가 자진해서 검찰 조사를 받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신씨는 지난 6월 옵티머스 환매 중단 사태가 불거진 직후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씨는 13일 연합뉴스의 통화에서 "지금 돌아가는 분위기를 보니 가만히 있으면 내가 다 뒤집어쓰게 생겼다. 검찰에서 부르면 출두해서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비춰볼 때 신씨는 검찰이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혐의 사실들의 진위를 가리고 책임 소재를 밝히기 위해 적극적으로 진술할 것으로 밝혔다.
검찰은 옵티머스 사건 관계자들로부터 신씨가 정치권 로비스트 역할을 하며 김 대표로부터 롤스로이스 차량 등 10억원가량의 금품을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씨는 2002년 대선 당시 운영하던 연예기획사 소속 연예인들을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측 선거운동에 참여하게 한 것을 계기로 정치권에 광범위한 인맥을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신씨와 함께 옵티머스 정·관계 의혹을 밝힐 또 다른 키맨으로 거론되는 정영제 전 옵티머스 대체투자 대표의 행방도 쫓고 있다. 검찰은 정씨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고 신병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정씨는 옵티머스가 금융권과 공공기관으로부터 거액의 투자를 유치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옵티머스가 2017년 공공기관인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으로부터 방송통신발전기금 등 700억원대의 투자를 끌어내는 과정에서 전파진흥원 고위관계자를 상대로 로비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