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지 가족요금제도의 도입
관광지 가족요금제도의 도입
  • 제주타임스
  • 승인 2006.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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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기 시작한 주5일 근무제도는 작년 7월 1일부터 모든 공무원과 300명 이상의 상시 고용 사업장으로 확대되었고, 금년 7월 1일부터는 100명 이상을 고용하는 사업장에 적용됨으로써 주5일 근무제는 이제 보편적 사회현상으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관광의 패턴도 이 제도의 정착과 함께 많은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종래의 휴가가 아니면 관광여행이 힘들었던 사람들이 주말마다 여행하는 것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작년에 한달에 1회에 한했던 초중고의 토요 휴무제가 금년부터는 월 2회로 확대되면서 주말을 이용한 가족단위 여행의 증가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선진국에서 볼 때 가장 흔한 여행의 형태가 가족관광이다. 그 이유는 1950년대부터 서구에서 정착된 주5일 근무제와 주5일 학교수업의 영향에서 기인한 현상이라고 보면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이러한 사회적인 현상에 의해 최근의 관광통계를 보면 일반단체 관광객이 감소하는 대신 가족단위 관광객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 노인과 성인, 청소년, 어린이를 중심으로 하여 책정되고 있는 관광지 입장요금을 가족단위 관광객의 증가에 맞춰서 바꿔나갈 필요가 있다고 본다.
뉴질랜드를 비롯한 관광선진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이 제도가 정착되어 있다. 관광지는 물론 동네마다 있는 수영장에서도 가족끼리 입장을 하는 경우 저렴한 가족요금을 받고 있는데, 그 관리는 육안으로 봐서 부모와 자식이 함께 입장하는 것으로 판단되면 신분증의 제시가 없더라도 이 제도를 적용하여 요금을 받고 있다.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어린이들과 수영장에 갔을 때 각자의 요금을 내서 입장하는 순간 검수원이 왜 가족요금을 내면 저렴한데 따로 비싼 요금을 내느냐고 반문하면서 매표소에 가서 다시 표를 끊고 오라고 하여 그렇게 한 적이 있다.
제주도의 입장에서 볼 때 금년은 특별자치도의 원년이 되며 우리나라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제주방문의 해’가 된다.
이에 따라서 제주도는 이 지역을 ‘동북아 관광?휴양의 중심지’로 만든다는 방침아래 전담기구를 설치하여 ‘제주관광의 업그레이드 전략’을 펼쳐나가고 있다.
그 내용을 보면, 국내외 관광홍보 마케팅, 차별화된 다양한 관광상품 개발, 이벤트 및 축제의 활성화, 관광인프라 구축 및 수용태세 확립, 도민 환대의식 형성 및 참여촉진 등 5개 분야에 걸쳐 26개의 사업을 시행한다고 한다.
그러나 필자의 견해는 이상의 5개 분야에 걸친 사업 중 관광인프라 구축 및 수용태세 확립 분야에 관광요금 개편 사업을 추가하여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는 한국관광을 견인하고 있는 제주도가 가장 먼저 앞장서서 관광지를 중심으로 하여 가족요금제도를 도입함으로써 가족단위 관광객들의 부담을 덜어주어 궁극적으로는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더 많이 제주관광에 나서도록 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제주도 제1의 산업인 관광산업을 활성화 할 때 제주경제가 활성화 된다는 예기를 흔히 한다. 그리고 그 방법이라고 할 수 있는 대안도 다양하게 제시되고 있다.
그렇지만 현재 제주관광의 가장 큰 소비자라고 할 수 있는 가족관광객의 입장에서 볼 때 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은 없다고 하여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것이다.
제주도는 다수의 관광객에게 다가설 수 있는 마케팅전략을 펼쳐야 하는데, 그 하나가 관광지 가족요금제도의 도입이라고 본다. 제주특별자치도의 원년이 되는 올해 제주도가 이 제도를 채택함으로써 주5일 근무제의 정착과 함께 증가하는 가족단의 관광객들이 보다 많이 방문하는 한해가 되었으면 한다.

고   승   익 (제주대 관광경영학과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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