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스레기 처리 상황실 운영
제주 특유의 풍습인 ‘신구간(新舊)’을 맞아 집 없는 서민들의 이사행렬이 시작됐다. 올해 신구간은 대한(大寒) 후 5일째부터 입춘(立春) 전 3일까지로 25일부터 2월1일까지 8일간.
특히 올해는 1만여 가구가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설 휴가 이전에 서둘러 이사를 끝내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이사짐센터는 첫날부터 눈코 뜰 새 없는 하루를 보냈다.
지방자체단체와 관계기관 역시 대이동에 따른 쓰레기 처리와 전화ㆍ인터넷 이설 등 각종 민원처리에 부산했다.
제주시는 이 기간 쓰레기 배출량이 평소보다 10%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본청과 각동에 쓰레기처리 상황실과 특별 기동수거반을 설치ㆍ운영하고 있다.
청소차량의 운행횟수를 평소보다 늘리고, 재활용업체와 연계해 각종 가전ㆍ가구류 등 대형폐기물을 적기에 수거할 방침이다.
또한 냉장고, TV, 장롱 등 사용이 가능한 물품을 수집하고 무상교환하는 ‘중고물품 교환장터’를 신구간 중 종합경기장 북측 입구에서 운영한다.
특히 ‘이사 무료수송센터’를 운영, 생활이 어려운 가정의 이사를 도와주고 있다. 무료수송센터에서는 개별 및 용달화물협회 소속 차량 20대를 지원받아 26~2월 1일(설 연휴 제외) 4일간 국민기초생활수급자, 소년소녀가장, 독거노인 등 저소득층의 이삿짐 운반에 나서게 된다.
KT제주본부도 신구간에 전화ㆍ인터넷 선로 이설신청 등 민원이 집중될 것에 대비해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신구간은 육지부에서 찾아볼 수 없는 특이한 세시풍습. 이 시기는 인간의 길흉화복을 관장하는 신(神)들이 하늘로 올라가 머무는 기간이어서 탈이 없다는 속설에 따라 도민들이 이 때 이사, 집수리, 변소개축 등을 하는 풍습이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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