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싸움에 가담했던 고등학생들이 모두 고3생들이며 패싸움 시간이 새벽 4시간대라는 사실과 싸움의 발단이 고등학생들의 시비에 의한 것이었으며 흉기를 휘두른 것 역시 고등학생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경찰은 고3생들이 성인 폭력조직을 흉내내며 패싸움을 자주 벌이고 있다는 첩보에 따라 이들과의 연계 사실여부를 추적하며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우리는 지난해 말 수능시험을 끝낸 고3생들의 탈선을 우려해 이들의 선도대책 마련을 주문했었다.
다는 그런 것이 아닐 터이지만 수능시험을 끝냈다는 공부강박감에서의 해방감과 연말연시에 들뜬 분위기 때문에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들을 자극해 탈선으로 흐를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그래서 학교만이 아니고 청소년 선도단체와 사회에서도 청소년 선도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탈선 위험 청소년들을 선도하는 방안 마련을 촉구했었다.
그러나 우리의 이 같은 주문은 어디에서도 먹히지 않았다. 사회적 청소년 선도 활동도 형식적이거나 통과의례 적인 것뿐이었다.
물론 최근에 일어났던 고 3생들의 집단 패싸움 원인이 꼭 이처럼 느슨한 청소년 선도 활동 때문이라고만 몰고 갈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사회적 무관심과 형식적인 선도 활동이 직접적 원인은 아닐지라도 간접적 원인의 개연성은 충분하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학교나 경찰만이 아니고 청소년들의 행동거지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책임의 문제를 다시금 새겨볼 필요는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