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논습지' 보전과 사유 재산권
'하논습지' 보전과 사유 재산권
  • 제주타임스
  • 승인 2006.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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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4만년전의 동아시아 고대기후 연구와 미래기후 변화를 예측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서귀포시 ‘하논 분화구’가 이로 인해 국제적 연구 대상으로 부각되고 있다.
서귀포시와 제주발전 연구원이 20일 서귀포시 제주국제 컨벤션센터에서 개최했던 ‘하논 분화구 습지 보전 및 복원을 위한 국제 심포지엄’도 마찬가지다.
‘하논 분화구’는 서귀포시 월드컵 경기장에서 동북쪽으로 4km가량 떨어진 화산체 분화구다.
동서 1.8km, 남북 1,3km 의 21만6000평 면적으로 한반도 최대 규모의 마르(maar)형 분화구로 알려진 곳이다.
8년전 일본학자들에 의해 중요성이 제기된 이 ‘하논 분화구’에는 고대 생물군 서식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이탄(泥炭) 퇴적층이 다량으로 축적돼 있으며 2003년에는 미기록 광물인 남철석(vivianites)이 국내에서 처음 발견되기도 했다.
그만큼 고대 기후와 식생ㆍ지질학적 연구가치가 큰 곳이라는 것이다.
이 같은 이유로 하여 국제 심포지엄에서는 “습지 고유의 식생과 생태계 지형을 복원해 생태학습장 및 생물종 다양성 보존 장소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보전과 복원의 필요성이 강조된 것이다.
우리는 이처럼 국제적 관심과 학술적 가치가 높은 자연자원의 보존과 복원, 그리고 활용방안에는 일단 동의 하고자 한다.
그러나 이들 지역이 무슨무슨 지구로 묶여져 주민 재산권 행사에 제약을 주거나 피해를 주는 보전 및 복원에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을 상기하고 싶다.
이곳은 이미 과수원 등 경작지와 주택이나 창고 등 106채의 생활시설이 들어선 곳이다.
이들의 사유재산이 침해되거나 이곳 주민들의 재산권 활용이  제약을 받아서는 안된다는 뜻이다.
‘하논 분화구’의 보전과 복원을 통해 생태학습장으로 개발하려면 우선 이들 사유재산에 대한 충분한 보상이 전제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아도 벌써부터 이곳 주민들 사이에서는 이와 관련해 걱정하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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