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악화 개선"- "손님 더 떨어질 것"
"경영악화 개선"- "손님 더 떨어질 것"
  • 김용덕 기자
  • 승인 2006.0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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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택시 기본요금 인상 '喜悲'

사측, 종사원 임금 인상ㆍ고객 불친절 근절 기대

기사들, 사납금 부담 늘 것…유류대 인하 급선무

내달 1일부터 현행 2km까지 택시기본요금이 300원 오른 1800원으로 인상, 시행되는 것과 관련, 회사측은 경영악화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보이고 있는 반면 일선 택시기사들은 손님이 예전보다 더 떨어질 것이라는 상반된 입장을 견지, 희비의 쌍곡선을 그려내고 있다.

제주도는 택시운송사업조합, 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전국택시산업노동조합제주지역본부 등 택시업계가 공동으로 인상 요청한 택시기본요금과 관련, 제주도지방물가대책위원회를 통해 현행 2km까지 기본요금인 1500원을 300원오른 1800원으로, 거리요금은 174m당 100원, 시간운임은 42초당 100원으로 조정, 2월 1일부터 시행한다.

회사측은 이번 기본요금 인상으로 경영수지악화 개선은 물론 택시종사원의 임금 인상 및 복지서비스 향상, 고객불친절 근절 등의 기대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1년 LPG가격이 2006년 1월 현재 82%(435.08원→793.40원)까지 치솟아 경영에 어려움이 지속돼 왔지만 기본요금 인상으로 경영난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일선에서 택시를 운행하는 기사들은 회사측과는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택시기사들은 기본요금과 거리와 시간요금이 인상되면 그렇지 않아도 경기침체로 택시 손님이 없는데 앞으로는 더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보이고 있다.

회사 택시를 운행하고 있는 강모씨(42)는 “12만5000원의 사납금을 채우기 위해 하루종일 쉬지 않고 운전해서 벌어들이는 돈은 약 15만원정도 된다”고 전제 “이 가운데 LPG 유류대와 세차비, 점심값 등을 제외하면 사납금 맞추기가 하늘의 별따기인데 요금을 인상하면 손님이 예전보다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택시요금 인상도 좋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유류대를 낮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택시기사들은 특히 기본요금인상에 따른 여파로 현재 주춤현상을 보이고 있는 대리운전업계만 더욱 활성화시킬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렇지 않아도 야간 대리운전으로 인해 손님이 없는데 요금인상으로 대리운전이용률만 높일 것이라는 얘기다.

여기에다 회사측이 기본요금 인상에 따른 사납금을 인상시킬 경우 문제는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택시기사들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제주도는 이와 관련 이번 인상조정된 요금이 전액 근로자의 처우개선을 위한 재원으로 활용되는지의 여부를 수시로 확인, 위반시 엄중 조치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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