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진 것을 나눌 수 있다면"
"내가 가진 것을 나눌 수 있다면"
  • 제주타임스
  • 승인 2006.01.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베푸는 삶은 아름답다. 비록 가진 것은 없어도 일상의 제 역할로 남에게 도움을 주는 것도 베푸는 삶이다.
10년을 넘게 어려운 노인들을 찾아 이발을 해주는 ‘사랑의 이발사들’의 이야기가 대한(大寒)의 차가운 날씨에 온기를 보태주고 있다.
한국이용사회 남제주군 지부 회원들의 이야기가 그렇다.
이들은 지난 1994년 ‘사랑의 가위손’ 모임을 만들고 매월 셋째주 수요일일 관내 요양원 시설이나 홀로 사는 노인을 찾아 이발봉사를 해오고 있다.
10년을 한결같이 소리 소문 없이 묵묵히 손끝으로 사랑을 전하고 있다.
회원 50명은 거주지역 별로 봉사계획을 세우고 시설 노인 뿐 아니라 경로당과 몸이 불편한 노인들을 직접 찾아 나선다는 것이다.
“경제적 여유가 없어 금품으로 풍성한 지원은 못하지만 작지만 각각이 가진 손 기술로 노인들에게 봉사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이라는 것이 이들의 봉사 이유다.
내가 가진 것이 어떤 것이든 그것을 덜어 남에게 베풀 수 있는 사회라면 그만큼 사회는 따뜻해 질 것임에 틀림없다.
연말연시 등 특정한 때에만 빤짝 온정이 아니라 일년 내내 매주 거르지 않고 노인들을 찾아 이발봉사를 하는 ‘사랑의 가위손’ 회원들의 봉사는 그래서 더욱 온기가 은근하고 오래 지속될 것이다.
앞으로 일주일이면 설날이다. 떠났던 이들이 모여 정을 나누는 민족 고유 명절이다.
이 명절을 앞둬 어려운 이들을 찾아 온정을 나누는 미덕이 더욱 따뜻하게 피어아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사랑의 가위손’ 봉사활동을 떠올리고 싶은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