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의 의료원 감독기능도 문제
道의 의료원 감독기능도 문제
  • 제주타임스
  • 승인 2006.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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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도민들은 지방공사인 제주의료원에 대한 제주도의 감사결과 발표에 어안이 벙벙하다. 그 내용이 너무 놀랍고 엽기적이었기 때문이다.
의료원 최고 책임자인 의료원장은 1년에 무려 120차례 213일간이나 도외 출장으로 보냈고 진료를 하지 않았으면서도 매월 250만원씩의 진료 성과급을 챙겼으며 진료과 약제과 간호사 업무 등 직원 지휘 감독에 필요한 진료부장을 두지 않아 방만한 운영을 해 왔다는 것이다.
다른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의료원장의 도외 출장은 일반의 상식을 훨씬  뛰어넘는 문제다.
120차례 출장은 3일에 한 번 꼴이며 출장 일수는 일년 365일의 절반인 182일 하고도 31일이나 더한 일정이다. 사실상 도외 출장으로 일년을 보낸 셈이다.
출장 내용에 관계없이 이는 직무를 유기 했다는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다.
도민에게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도민 건강증진에 이바지하기 위해 설립된 의료원 책임자가 이러니 의료원 운영의 내용은 엉망일 수밖에 없을 것이 아닌가.
그런데도 의료원장은 감사결과에 따른 도의 해임 요구에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니 이 또한 볼썽사납기는 마찬가지다.
그런데 문제의 심각성은 이들 의료원의 지도 관리 감독을 맡고 있는 제주도 당국의 관리 감독 기능 상실에 있다.
1년에 절반도 훨씬 넘는 기간을 도외 출장 또는 출타를 했으면 사전에 이를 적발하고 주의를 환기했어야 했다.
직원 지휘 감독의 핵심인 진료부장 공석이 1년 넘게 방치됐다면 이 역시 파악하고 개선토록 했어야 했다.
그런데도 이를 방치했다가 일년에 한번 감사로 할 일 다한 것처럼 손을 털어 버린다면 이 역시 의료원장 못지 않은 도의 직무유기나 다름없다.
따라서 도는 차제에 의료원장 책임을 묻는 선에서 어물쩍 넘길 것이 아니다. 자체감독 기능에 대한 책임도 따져야 한다.
그리고 의료원 운영에 대한 대수술에 들어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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