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어 놓고도 '무용지물'
만들어 놓고도 '무용지물'
  • 한경훈 기자
  • 승인 2006.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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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주로터리 삼다공원 분수대 등 2곳 오물 투기장 변질
제주시가 도시미관 차원에서 시내 중심지역에 막대한 예산을 들여 분수대를 만들어 놓고도 가동을 않으면서 오히려 주변 경관을 헤치는 등 부작용을 낳고 있다.
제주시 녹지과에서 관리하고 있는 분수대는 신제주로터리 삼다공원과 옛 향군회관 동측에 위치한 2곳.
제주시는 이들 분수대를 여름철에 한해 주 2~3회만 가동하고 있다. 분수대 가동에 막대한 비용이 든다는 이유에서다.
삼다공원 내 분수대의 경우 1회 가동 시 수돗물과 전기료 등으로 200만원 가량이 소요된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분수대를 가동하지 않음에 따라 분수대 분출구 주변이 담배꽁초, 휴지 등 오물 투기장으로 변해 도시미관을 헤치고 있다. 또 우수 시 고인 물이 썩어 심한 악취로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사례도 생기도 있다.
특히 이 곳은 제주공항에 인접한 관광제주의 관문이면서 숙박, 유흥, 쇼핑 등 제주의 중심지역이다. 분수대 하나로 자칫 관광객들에게 나쁜 인상을 심어줄 수도 있다.
이에 따라 다수의 시민들은 분수시설을 연중 가동시켜 관광객 및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요망하고 있다.
한 시민은 “기껏 분수대 시설을 해 놓고 이제 와서 비용 때문에 가동을 못하겠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시민들을 먼저 생각하는 공원관리 행정을 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요구는 20일 동정보고회 때도 나와 연동사무소 관계자는 “분수시설 운영에 따른 소요예산이 많을 경우 주 2~3회 또는 격일제로 가동될 수 있도록 탄력적을 운영해 달라”고 건의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타 지방의 경우도 비용 부담 때문에 분수대를 연중 가동하는 곳은 없다”며 “그러나 시민들의 민원이 있는 만큼 겨울철은 어렵지만 봄철 가동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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