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연 후반기 도의회…도의장, 시작부터 원지사 비판
문 연 후반기 도의회…도의장, 시작부터 원지사 비판
  • 허태홍 기자
  • 승인 2020.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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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반기 도의회가 막을 올렸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직을 맡게 된 좌남수 의원은 개회사를 통해 시작부터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를 비판했다.

 지난 16일 개회한 이번 385회 임시회는 오는 28일까지 열리며, 코로나바이러스 위기 대응을 위한 2차 추가경정예산안을 비롯해 총 41건의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원래 이번 임시회는 13일부터 열릴 예정이었으나, 제주도의 추가경정예산안 제출 시기가 늦어짐에 따라 연기됐다. 특히 이번 추가경정예산안은 전체 규모가 6조 1513억원에 달하는 등 제주도의 재정 부담이 크고, 조정 항목들 간에 이견이 많았던 만큼 임시회 기간 동안에도 다양한 논쟁을 낳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직개편안의 경우 상정이 보류될 예정이다. 도의회를 사실상 지배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0일 의원총회를 개최하고 상정보류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시설공단조례가 상정 보류된 상태이므로 향후 이와 함께 조직개편이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고 “감축인원이 20명에 그치는 등 그 내용이 매우 미흡하다”는 이유를 든 바 있다. 아울러 원 지사의 대권행보와 서귀포시장 임명강행 등에 대한 견제의 의미도 담겨있다.

 이에 대해 원 지사는 지난 14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도의회의 의사를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좌남수 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원 지사와 도정을 비판하고 나섰다.

 우선 그는 "추경 예산안을 편성하는 과정에서 코로나19로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는 문화예술 현장과 도민들의 목소리를 외면한 제주도의 일방적인 예산삭감 방침으로 임시회 개회가 늦춰졌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원 지사에 대해 “민선 7기 취임 2주년이 되는 첫날도 도민을 향한 메시지 없이 집무실을 비웠다”며 “늦게나마 대권 도전 준비라도 공식화한 것은 잘하셨지만, 후반기 제주도정의 운영 방향과 도정 운영 공백을 걱정하는 도민사회에 소상한 설명이나 이해를 구하지 않아 안타깝다”고 완곡히 비판했다.

 한편 원 지사는 "이번 제2회 추경예산은 전 도민께 조속히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고 검사·의료 체계가 무너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민생과 안전, 경제 방역을 위한 사업에 중점 투자할 것"이라며 도의회의 협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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