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보다는 명분 따랐다"
"돈보다는 명분 따랐다"
  • 고안석 기자
  • 승인 2006.0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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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둥지 옮겨

“연봉이 아닌 명분을 따랐다.”‘라이언 킹’ 이승엽이 일본 최고 명문구단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총 2억 1천만엔(한화 17억 8천 500만원)에 계약했다. 이승엽은 입단식을 위해 19일 오전 9시 15분 부인 이송정씨와 함께 일본으로 향했다.
관심의 초점이 된 것은 계약의 세부조건. 이승엽은 이날 출국 전 기자회견에서 “계약금 5000만엔에 연봉 1억6천만엔에 인센티브는 추후에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세금은 이승엽이 부담한다. 이번 시즌 지바 롯데가 이승엽이 2억 5000만엔(약 25억원)의 연봉을 제시했던 것을 생각하면 낮은 액수이다.
그러나 이승엽은 “연봉은 더 낮아졌지만 돈이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조건에서 선수생활을 하고 싶기 때문에 가는 것이다”며 이적 이유를 밝혔다.
이승엽은 구단이 도쿄 록본기에 마련해주는 집에 머무르게 된다. 현재 구단이 잠정적으로 정해둔 이승엽의 배번은 33번. 이승엽은 이에대해 “나쁘지 않고 36번에 대한 미련도 없다. 하지만 가봐서 남은 번호중 더 좋은 것이 있으면 골라보겠다”고 밝혔다.
이날 이승엽은 일본에 도착해 오후 3시경 계약서에 사인을 하고 기자회견 및 입단식을 할 예정이다. 한편 요미우리의 하라 다쓰노리감독은 이승엽에게 각별한 애정을 보이며 계약전에 먼저 만나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전해와 사전 미팅을 갖기로 했다.
이승엽은 20일 간단한 메디컬 테스트를 마치고 저녁 8시 비행기로 한국으로 돌아온다. 이승엽은 다음달 1일 미야자키에서 열릴 요미우리스프링캠프 참석 전까지 국내에서 훈련한 뒤 31일께 일본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다음은 이승엽과의 일문일답>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입단하게 되었는데 소감을 밝혀달라.
=우선 지바 롯데에 남겠다고 말했는데 말을 번복하게 되어 미안하다. 그러나 결정한만큼 홀가분하게 생각하고 가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겠다.
▲세부적인 계약조건을 알려달라.
=5000만엔의 계약금과 1억 6천만엔의 연봉을 받기로 했고 세부적인 인센티브에 대해서는 추후에 합의하기로 했다. 1년계약이며 세금은 내가 부담한다.
▲요미우리에 어떤 부분이 끌렸는가.
-롯데에는 후쿠우라 가즈야라는 강력한 1루수가 있어서 원래 포지션인 1루수를 하지 못하고 외야수를 해야했다. 하지만 요미우리의 경우 1루수가 롯데보다는 약하다고 생각해 경쟁으로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또한 2년정도 뛰었으니 새로운 환경에서 뛰어보고 싶었다.
▲요미우리가 한국선수들의 무덤이였는데.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는 것을 알고 있고 공감을 하고 있다. 몰랐다면 가지 않았을 것이다. 각오를 이미 다 하고 있다.
▲FA선언을 하고 가장 고민했던 점은.
=우선은 의리였다. 약속을 깼던것에 대해 가장 미안함을 느낀다. 나는 의리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다. 그래서 그것이 마음에 걸린다. 하지만 야구하는데 도움이 되는 쪽으로 몸을 움직이기로 결정했다. 돈을 좇은것이 아니다. 연봉은 오히려 깎였지만 더 좋은 조건에서 뛰고 싶어서 이적한것이다. 이해해주길 바란다.
▲이번 시즌의 목표는.
=물론 장기적인 목표는 미국에 진출하는 것이다. 롯데보다 요미우리 홈구장이 타구를 날리는데 이점이 좀 있다고 생각한다. 좀 더 나은 성적을 내야 메이저리그에도 진출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내는 것이 가장 최우선이다.
[CBS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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