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여성특별위, '살암시난 살앗주' 책자 펴내
도여성특별위, '살암시난 살앗주' 책자 펴내
  • 한애리 기자
  • 승인 2006.01.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송당은 산촌이고 따이 좋지 아녀난 부업을 하영 허엿주. … 우리집의 주인허고 악착고치 그 밥 굶으멍 청새헐렐 뎅겨서. 우리 똘 처음 베연에 헌 때도 구루마 허영 청새허레 뎅기젠 허난 그 다리가 둥둥부어고, 그 애기 베곡허여도 그 새 뽑으레를 메칠 멘날썩 뎅기멍, 경 돈을 악으로 벌언에 지붕개량도 허곡, 스물 아옵 나는 해에 먼물 먹는거 너미 힘드니까 집의 뒤 안네 물통을 판 먹어나서."
피농사 짓고 청새 뽑으며 살았다는 북제주군 구좌읍 송당리 허순화 할머니.
우리네 할머니, 어머니들이 죽기 전까지의 고통을 감수하면서 가장 많이 했던 말, "살암시라 살아진다".
그에 이은 삶의 이야기, '살암시난 살앗주'.
제주도여성특별위원회(위원장 강계옥)가 제주여성의 생애를 묶어 '살암시난 살앗주' 한 권의 책으로 펴냈다.
'살암시난 살앗주'에는 격변기를 꿋꿋하게 살아온 제주여성의 일상적인 삶의 애환을 생존해 있는 인물의 구술채록을 통해 고스란히 담았다.
일제강점기와 4·3사건 등 격랑의 역사를 기억하는 1935년 이전 제주 출생 여성을 대상으로 추자면을 제외한 도내 13개 읍·면지역 16개 마을에서 각 1명씩을 선정, 출신이거나 인근마을, 제주토박이 할머니들의 생애가 정리, 수록됐다.
이번 '살암시난 살앗주'는 제주여성특위가 지난 2000년 창립한 이래 지난 6년여 간 제주여성사정립분과를 통해 발간한 '사진자료집 Ⅰ, Ⅱ' '구술로 만나는 제주여성의 삶 그리고 역사' '직별업 제주여성1호 시대' 등에 이은 일곱 번째 작품이다.
한편 '살암시난 살앗주' 출판기념회는 24일 오후 3시 제주도청 대강당에서 마련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