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미달 해마다 되풀이 …올해까지만 신입생 모집키로
50여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제주상업고등학교 야간부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19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2006년도 고교 신입생 추가모집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제주상고 야간부는 이번을 마지막으로 신입생을 받지 않을 예정이다.
최근 들어 해마다 정원미달 현상을 보이면서 2007학년도 신입생 선발부터 학생을 모집하지 않고 단계적으로 폐지에 들어가 2009년도에 이를 완전히 폐쇄키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올해가 마지막 학생 모집인 셈이다.
제주상고 야간부는 1954년 경제적으로 또는 개인 사정으로 부득이 취업해야 하는 학생들에게 면학의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개설됐다.
산업화가 한창이던 지난 70년대에는 학생 수가 주간부보다 오히려 많아 15학급까지 증설ㆍ운영되기도 했다. 그러나 시대의 변화에 따라 ‘주경야독’ 풍토가 퇴색되면서 지금은 6학급으로 감축ㆍ운영하고 있다.
더욱이 지원학생이 해마다 줄어 정원미달 사태가 반복되고 있다. 입학 사유도 취업필요에 의한 것이 아니라 대부분 통학편의에 의한 지원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야간부는 재학생은 학년당 2학급씩 6학급에 132명으로 정원에 비해 50여명이 미달되고 있다. 2006년도 신입생 모집의 경우도 60명 모집에 16명만이 지원, 추가모집에 나서고 있다.
제주상고 야간부가 폐지될 경우 도내 고교에서 야간부를 운영하는 곳은 전무하게 된다. 제주상고와 쌍벽을 이루던 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 야간부는 1993년 7월에 폐지됐다.
교육당국은 향후 취업필요에 따라 주간부 고교 진학이 어려운 학생들은 방송통신고교나 졸업학력 검정고시 등을 통해 학력취득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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