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료원 ‘감사 충돌’
도-의료원 ‘감사 충돌’
  • 정흥남 기자
  • 승인 2006.01.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직무태만ㆍ방만한 운영”- “병원실정 모르는 소리”
속보=제주도가 지방공사인 제주도의료원 운영 전반에 대한 감사를 실시한 뒤 원장의 근무태만 등을 지적하는 내용의 감사결과를 공개한 뒤 해당 의료원이 고문변호사를 통해 공식적인 ‘반론 보도자료’를 각 언론에 배포하면서 제주도와 제주의료원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상황이 초래되고 있다.
제주도는 이에 앞서 지난 18일 제주의료원에 대한 감사를 벌이면서 제주의료원 강동헌 원장이 1년에 213일을 출장에 나서면서 주 40시간 근무규정을 위반했을 뿐만 아니라 진료를 벌이지 않으면서 매월 250만원씩 모두 4016만원의 진료성과급을 부정하게 수령했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이 같은 감사 결과를 토대로 제주의료원장 해임을 제주의료원 이사회에 요구했다.
그런데 제주도의 이 같은 감사결과가 공개된 뒤 강동헌 제주의료원장은 이경권 제주의료원 고문변호사와 공동명의로 ‘보도자료’를 통해 제주도의 주장을 반박했다.
먼저 강 원장은 출장이 많은 이유에 대해 의료원장의 출장을 연 2회 7일 이내로 제한하고 있는 규정 자체가 제주도의 공공의료를 책임지고 있는 제주의료원장에게 적용하기는 비현실적인 측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주 40시간 근무규정 위반에 대해서도 의료원장은 주중근무를 통해 주 40시간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면서 결과적으로 병원의 실정을 제대로 모른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진료성과급 문제에 대해서는 의료원장은 고압산소탱크를 이용한 해녀들의 치료를 원장이 전담하고 있으며 그 호응역시 크다면서 정기적으로 5일장이 열릴 때마다 우도 세화 조천지역 등을 방문, 지역주민들의 건강상담을 하고 있다면서 제주도의 감사결과를 반박했다.
이어 1년이상 진료부장이 공석으로 있다는 제주도의 감사지적에 대해서도 의료원은 잘못 아려진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방만한 의료원 경영에 대해 제주의료원은 일반 영리의료기관과 달리 노인환자들에 대한 진료를 위주로 하고 있는 특화된 의료기관이어서 특히 병상의 대부분이 이와 같은 노인환자들이기 때문에 병상회전율이 낮을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관리감독권한을 갖고 있는 제주도에 지방공사가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이 문제는 앞으로 의료원장 해임을 둘러싼 법정싸움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도의 감사결과에 대한 의료원측의 이같은 반론은 앞으로 전개될 법정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수순밟기 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