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 비싸고 품질 떨어져 라면업체서 외면
도내에서 생산되는 전분(澱粉)이 가격도 비싸고 품질도 떨어져 경쟁력이 없다는 지적이다.현재 도내 전분공장은 금등과 표선지역에 5개 업체가 있다. 모두 개인이 운영하는 업체로 그 규모가 영세한데다 적자에서 허덕이고 있다.
10년전 대정과 고산농협이 전분공장을 설립, 운영했으나 만년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해 결국 폐쇄조치한 점만 보더라도 도내에서의 전분공장 운영은 사실상 “망하는 지름길”이라는 오명을 안고 있다.
특히 감자 과잉생산에 따른 가공용 수매가를 제주도와 시군, 농협이 50%를 지원해 주는 것도 업체의 경영난 때문이다.
제주도는 가공용 감자 3만t을 kg당 200원에 수매, 총 60억원을 투입한다. 이 가운데 50%는 업체측이 부담키로 했으나 전분생산시 판로마저 힘들어 결국 kg당 20원을 더 보전해주기로 했다.
현재 전분은 국내 라면업체인 농심에 대부분 납품되고 있다. 그러나 제주에서 생산되는 전분 값은 kg당 2400원대로 전분 주요 수입국인 네덜란드와 독일산 전분 kg당 600-700원에 비하면 최고 4배 비싼 값이다.
농협 관계자는 “값도 비싼데다 농심에서 제주산 전분은 품질도 상대적으로 많이 떨어져 구입하려고 하지 않는다”면서 “또한 수입산에 비해 제주산 전분은 라면제조에 따른 재가공 문제까지 겹쳐 판로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농심 관계자는 “재가공문제 해결 등 제주업체도 경쟁력 제고를 위한 시설투자를 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값싼 수입전분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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