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시장 내정자 두고 ‘도덕성 논란’ 확산
행정시장 내정자 두고 ‘도덕성 논란’ 확산
  • 이애리 기자
  • 승인 2020.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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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도지사가 민선 7기 후반기 행정시장 후보자로 안동우(58) 전 제주도 정무부지사를 제주시장에, 김태엽(60) 전 서귀포 부시장을 서귀포시장에 각각 내정했다. 이에 제주도는 두 후보자의 다년간 행정 경험을 내세워 행정시장의 적임자임을 강조하고 있지만 두 후보자 모두 음주운전으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어 도덕성 논란이 일고 있다. 더군다나 원희룡 도지사는 그동안 공직자 음주운전 무관용 원칙을 강조했던 터라 내정자와 지명자 모두에게 비판의 여론이 쏟아지고 있다. 

전국공무원노조 제주본부는 8일 성명을 내고 “(이번 서귀포시장 내정은)청렴한 공직사회 건설을 위해 노력해온 도내 공직자들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드는 오만의 극치며 도민들의 정서를 철저히 무시하는 행태”라고 비난했다. 

이어 “원 도정이 강조해 온 음주운전 무관용 원칙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적용돼야 한다”며 “원 지사는 잘못된 서귀포시장 지명을 철회하고 내정자도 공직사회의 모범이 되고 훌륭한 선배 공직자로 기억될 수 있도록 스스로 사퇴하라”고 강조했다. 

제주주민자치연대 역시 성명을 통해 “원 지사가 지명 철회하거나 김태엽 내정자 스스로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치연대는 “시민을 대표하는 행정시장에 음주운전 처벌을 받은 인사를 내정했다는 것은 시민의 부정적 여론을 무시한 도지사의 인사권 남용이자 인사 참사”라며 “임명을 강행한다면 앞으로 어떻게 시민과 공무원들에게 음주운전을 하지 말라고 계도할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김태엽 전 부시장은 지난 3월 혈중알코올농도 0.08%이상인 상태로 운전을 하다 시민의 신고로 경찰에 적발됐고 이 사건으로 약식 기소돼 벌금 800만원을 선고받았다. 안동우 전 도 정무부지사 역시 1998년 음주운전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은 전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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