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화 씨 사진전 …'돌담을 살다 Ⅱ'
"검은 흙이 보인고, 줄 맞추어 돋아나는 새싹이 보이고, 연록의 잎이 하늘거리고, 그 밭을 둘러싼 돌담이 보인다. 넓고 평평한 밭 가운데 산담에 둘러싸인 무덤이 있다. 아주 평안하게, 아늑하게."풍랑 속에서 제주사람들을 보호해주기도 하면서 사람들과 사람들 간 경계도 되는 제주의 돌담.
제주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돌, 너무 일상적이어서 이제는 삶의 된 돌들을 대하는 제주밖의 사람들은 어떤 느낌일까?
그런 궁금증을 풀어줄 사람 중 한 사람이 돌담 작가 '노인화'씨가 아닐까.
1987년 서울에서 내려와 제주에 정착한 노인화씨가 오는 20일부터 26일까지 제주도문예회관 제1전시실에서 '돌담을 살다Ⅱ'를 마련한다.
지난 2002년 '돌담을 살다' 첫 전시회를 연 바 있는 노인화씨는 이번 전시회에서 망자의 보금자리를 지키고 있는 산담을 주제로 내걸었다.
늦깍이 카메라 작가로 1999년 고(故) 김영갑 선생과 사제 인연을 맺고 바쁜 교직생활 중에 틈틈이 출사를 해왔고 이제 그만의 제주인들의 삶이자 일상문화인 돌담에 대한 정의를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파노라마 20점과 35㎜ 20점 등 총 40점 사진이 내걸린다.
문의)016-235-4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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