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왔지만 제주 고용시장은 얼었다
봄은 왔지만 제주 고용시장은 얼었다
  • 허태홍 기자
  • 승인 2020.04.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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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속된 경기침체에 코로나바이러스가 결정타로 작용하면서 제주지의 고용이 위기에 빠졌다.

 호남지방통계청이 17일 발표한 제주지역 고용동향 자료에 따르면 제주지역의 실업률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고용률은 낮아지는 등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우선 제주지역의 고용률은 65.8%로 전년ㄴ동월대비 .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자수도 37만명으로 전년동월대비 5000명(-1.3%)이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취업자 수는 3개월 연속 감소했으며, 고용률 역시 마찬가지로 지난 1월 이후 내리 하락했다.

 여기에는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결정적으로 작용했지만, 제주지역의 지속되는 경기침체도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코로나바이러스가 본격화되기 전인 지난 1월부터 제주경기는 지지부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더군다나 제주지역의 특성상 취업자수 감소폭이나 실업률 증가폭이 축소됐을 가능성도 높다. 종사상 지위별 취업자수 증감률을 살펴보면 임금 임시근로자의 하락폭이 전년동월대비 -23.4%인데 반해 무급가족종사자가 13.8% 증가했다. 쉽게 말해 경기불황으로 해고를 당한 근로자들이 집에서 일하는 것으로 집계돼 실업률 상승폭을 줄였을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산업별 취업자 증감을 살펴보면 농림어업은 1만1000명 취업자 수가 증가했는데, 이 인원 중 높은 비중이 앞서 말한 해고 후 무급가족종사자로 전환한 경우로 추측할 수 있다. 이외에 전기·운수·통신·금융업은 6000명(-13.6%),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은 5000명(-3.8%), 도소매·숙박·음식점업에서는 4000명(-5.0%), 건설업에서는 2000명(-6.5%)이 감소했다.

 직업별 취업자 부문에도 같은 현상이 일어났다. 농림어업숙련종사자는 1만명(19.1%)이 증가했으나, 기능·기계조작 및 조립·단순노무자가 1만명(-8.6%), 사무종사자가 6000명(-9.7%), 서비스·판매종사자가 3000명(-3.5%) 감소했다.

 실업자는 1만1000명을 기록, 전년동월대비 3000명(32.1%) 증가하며 폭등세를 나타냈고, 실업률도 전년동월대비 0.7% 상승한 2.8%를 기록했다.
 이달 말부터 시작되는 긴급지원금이 제주도를 덮친 경제위기·고용한파를 어느 정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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