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민주당이 4월 15일 치러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가운데, 제주지역 역시 제주시갑, 을, 서귀포시 모두에서 당선자를 냈다. 이로써 더불어민주당은 제주지역에서 20년 동안 집권 정당으로 등극하게 됐다.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한 많은 해석들이 나오고 있지만, 제주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승리한 원인으로는 △유권자들의 국정안정 선택 △지역 의원들의 조직력 △미래통합당의 자멸을 들 수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는 유행 초기에 집권여당에게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점차적으로 국내 상황이 진정된데 반해 해외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외신들을 중심으로 한국의 대처에 대한 호의적인 보도가 이어진 것이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아울러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국론통합이 필요하다는 흐름이 생기면서 유권자들이 여당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제주지역에서 지난 16년간 구축해온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들의 조직력도 당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 제주시을, 서귀포시의 경우 현역 의원인 오영훈, 위성곤 후보가 출마하면서 기존 조직을 능숙하게 운영할 수 있었다. 제주시갑 선거구의 경우 강창일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했지만, 전략공천을 받은 송재호 후보가 이를 성공적으로 활용하도록 성공적으로 도운 것이 주요했다.
끝으로 미래통합당이 실책을 거듭하며 자멸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제주지역 출마자를 둘러싼 잡음은 특별히 없었으나 △공천 과정에서 보수진영 여론조사 1위를 달리던 고경실 후보를 배제하며 혼선이 생겼던 점 △서울지역에서의 막말파동 등 전국 대세에 영향을 미치는 악재를 단속하지 못했던 점 △대안 정당으로서의 색깔을 명확히 드러내지 못한 점 등이 매력을 떨어뜨리는 원인으로 작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