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어느새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의 텃밭으로 견고함을 자랑하고 있는 제주지역 3개 선거구가 또 다시 민주당의 완승으로 끝나게 될지, 한 석 이상을 보수 야당이 가져가는 이변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하게 될지 관심이 주목된다.
이와 더불어 선거법 개정으로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는 비례정당 투표에 있어서도 제주도민들의 여론이 어디로 향하게 될지 관심이 주목된다.
제주지역이 지난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민주당의 텃밭으로 거듭났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결과를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다.
우선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사전투표율을 살펴보면 제주지역은 24.7%를 기록, 전국 17개 시·도 중 15번째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전까지 어떤 악재가 터질지 양 정당에서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잔여 투표인 수가 많을수록 결과는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다.
더군다나 지역별 사전투표율을 살펴봤을 때 전남(35.8%), 전북(34.7%), 광주(32.2%) 등 진보여권 지지도가 높은 지역의 순위가 상위권을 차지한 반면, 대구(23.6%), 부산(25.5%), 울산(26.0%) 등 보수야권 지지도가 높은 지역이 하위권을 차지한 것을 감안해 볼 때 이러한 결과가 던지는 함의는 의미심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론조사로 파악할 수 있는 민주당의 우세는 분명하다. 특히 제주시을 및 서귀포시 선거구의 경우 현역 국회의원들이 가지고 있는 지역 조직력, 국회의원으로서의 실적 등이 어우러지며 약진하고 있는 미래통합당 후보들을 견고하게 방어하고 있는 모양새다.
때문에 미래통합당 입장에서 가장 확률 높은 승부처로 삼고 있는 곳은 단연 제주시갑 선거구로 꼽히고 있다.
제주시갑 선거구는 총선 레이스가 시작하는 예비후보 단계부터 혼전의 양상이 분명했다. 보수야권에서는 고경실 후보의 공천탈락이, 진보여권에서는 송재호 후보의 전략공천이 그 시발점으로 작용했다. 이어진 분열 양상에서 고경실 후보는 단일화를 위한 용단을 내려 보수야권의 통합이 성공했다. 반면 진보여권의 경우 △전략공천이 강행되고 △박희수 후보 및 지역도당들의 반발을 봉합하지 못했으며 △고병수 정의당 후보라는 강력한 대안도 단일화 흐름을 만들지 못해 진보여권의 표심을 나누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송재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다양한 논란을 빌미로 십자포화를 맞고 있기에 미래통합당의 입장에서는 ‘해볼만한 승부’라고 인식하는 것이 당연한 상황이다.
실제로 여론조사의 추이를 살펴보면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제주시갑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한 마지막 여론조사에서는 장성철 후보(33.2%)가 송재호 후보(39.7%)의 턱밑까지 쫓아가는 데 성공했다(6.5% 차이).
장성철 후보 캠프는 선거 성리를 위한 최종 전략으로 ‘경제’와 ‘송재호 후보 논란’을 집중 공략하는 모양새다. 특히 장 후보 측은 최근 송재호 후보가 4·3을 선거에 활용하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을 활용했다는 논란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반면 송재호 후보 측은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일일이 대응하기 보다는 지지층을 다독이며 정책 발표에 매진하는 모양새다.
최종적인 제주도민의 마음이 어디로 향하게 될지 하루 앞으로 다가온 선거의 결론이 주목된다.
한편 기사에서 인용한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