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예비후보 등록부터 최대 격전지로 손꼽히며 향배를 가늠하기 힘들었던 제주시갑 선거구. 최종 본선 진출자는 가려진 현 상황에서도 당선자를 명확히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다.
깜깜이에 들어선 지금부터 어떤 이슈가 도민들에게 어떻게 작용하는지 장담하기 힘들고 송재호 후보에 대한 지역 반발이 완전히 없어지지 않은 만큼 박희수 무소속 후보나 고병수 정의당 후보가 진보여권의 표를 끌어오는데 성공해 기적의 역전승을 이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마지막 여론조사 까지의 결과와 추세를 살펴보면 송재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장성철 미래통합당 후보의 당선이 유력한 상황이다. 하지만 여론조사가 거듭될 때마다 그 격차가 줄어들고 있어 막판까지 예측 불허의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마지막 여론조사 지지율 차이 6.5%로 박빙
총선을 앞두고 여론조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 당초 큰 차이로 벌어져 있던 송 후보와 장 후보의 격차가 줄어들어 마지막 여론조사에서는 6.5%인 박빙의 상황에 도달했다.
제민일보·한라일보·JIBS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3일부터 4일까지 제주시갑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송재호 후보는 39.6%, 장성철 후보는 29.6%로 10%의 격차를 보였다.
얼마 뒤 제주MBC, 제주CBS,, 제주신보, 제주의소리에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지난 6일부터 7일까지 제주시갑 선거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송 후보 43.9%, 장성철 29.1%로 14.8%까지 격차가 더욱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제주시갑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한 마지막 여론조사에서는 송재호 후보는 39.7%, 장성철 후보는 33.2%로 6.5%까지 격차를 좁히는 데 성공했다.
▲격차 축소 원인은
이처럼 양 후보간 지지율 격차가 줄어든 데에는 지속되는 송재호 후보의 논란이 원인으로분석된다.
우선 송재호 후보는 당선이 유력한 제1여당의 후보인 만큼 모든 후보들의 집중 포화를 맞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부터 시작된 잡음은 박희수 후보의 탈당을 불러왔으며, 토론회에서의 ‘인권이 밥먹여주냐’는 막말 논란로도 홍역을 치렀다. 송 후보 부친의 4·3행적이 도마에 오르기도 했으며, 미래통합당으로부터 아들의 채용 특혜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처럼 송재호 후보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된 것이 양 후보간의 격차가 줄어든 가장 큰 이유로 꼽을 수 있다. 실제로 KBS여론조사상 송재호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은 소속정당 때문에 선택한다는 응답자가 80.5%로 인물을 보고 지지한다는 사람(17.0%)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반대로 장 후보는 소속정당(56.5%)과 인물(40.5%)이 비슷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더군다나 최근 송재호 후보는 4·3추념식에 참가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4·3발언을 약속 받았다”고 유세장에서 밝혀 모든 후보로부터 십자포화를 받고 있어 양 후보간 지지율 격차가 더욱 좁혀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더 이상 여론조사 공표가 불가능한 상황, 제주시갑 선거구 도민들의 최종 선택은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기사에서 인용한 여론조사들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