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철한 판단으로 향후 4년 기약하자!
냉철한 판단으로 향후 4년 기약하자!
  • 제주매일
  • 승인 2020.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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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후면 21대 총선이 치러진다. 국민대표회의를 구성할 지역대표를 선출하는 선거다. 유권자라면 한 사람도 빠짐없이 투표에 참가해서 신성하고 고귀한 한 표의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

국회의원을 잘 뽑아야 한다는 것은 20대 국회가 너무나도 확실하게 보여줬다. 무슨 식물국회니 동물국회니 하는 말들이 여지없이 되풀이됐는가 하면 회의장은 언제나 저잣거리의 싸움터에 다름 아니었다. 어떤 현안을 놓고 서로 머리를 맞대고 토론하고 의견을 나누는 모습은 좀처럼 볼 수 없었다. 후진국이라는 게 다른 것이겠는가, 이런 국회가 되풀이 될 수는 없다.

국민들이 오랫동안 고생했다, 4년이란 세월이 짧지 않았다. 이제 우리들의 대표를 다시 선출할 기회를 맞았다, 제대로 골라야 한다. 의회에 새로 도전장을 낸 신인들이야 다른 방법으로 평가해야 되겠지만 기성 정치인들은 그간의 정치활동을 냉혹하게 심판해야 한다. 국회가 자질도 없고 도덕성도 모자란 인사들의 평생직장이 돼서는 안 될 일이다.

여야 각 정당들이 공천과정을 통해 걸러냈다고는 하지만, 비호감에 생산성 없는 의원들이 버젓이 후보로 많이 끼어있다. 일반의 정치혐오를 불러일으켜온 인사들을 21대 국회에서 다시 본다는 것은 끔찍하다. 뭘 잘 했다고 또 국민의 대표가 되겠다는 것인지, ‘아이언 페이스’라는 그들의 염치가 실로 가상하다.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의 총선은 유권자가 무섭다는 걸 보여 주는 국민적 심판장이 돼야 한다. 국회의원을 잘 뽑으면 그 많은 시민들이 촛불을 들 일도, 광화문이나 여의도로 몰려갈 일도 없다. 우리 국민들이 또 4년을 후회할 순 없다. 투철한 사명감을 가진 후보들, 생계형이 아니 인사들로 국민대표회의는 구성돼야 한다. K-팝으로 대표되는 ‘한류’와 반도체, 자동차, 조선, 스마트 폰, 코로나 대응 의료체계 등등 세계가 감동하는 ‘코리아’다. 우리 정치도 이제는 정비될 때가 됐다. 적극적으로 투표하고 응징적으로 심판해야 한다. 맑은 정신으로, 제대로 된 ‘일꾼’을 뽑아야 한다. ‘선량’이란 말이 부끄럽지 않을 인물들로.

일각에서는 이번 총선이 개별 의원을 뽑는 것이지만, 크게는 “문재인 정권이 잘한 게 없으니 과거로 돌아가자”는 주장과, “문재인 정권이 썩 잘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과거로 가는 건 아니다”라는 주장의 싸움으로도 보고 있다. 이낙연과 황교안의 맞대결이 그걸 상징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리 있는 관전 포인트다. 판단은 유권자들의 몫이다.

바라고 바라는 바이지만, 우리 국회도 최소한 선의를 가진 시민사회단체나 민간기업, 대학에 버금가는 양식과 질서, 애국심과 사명감, 인류공영이라는 시대정신을 갖춘 기관이 돼야한다. 21대 국회가 끝나는 날 또 그들을 비난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면, 그건 그들의 잘못이 아니다.

이번에 투표를 잘못한 유권자들이 책임져야 한다. 그래서 나중에 후회하지 않도록 우리 모두 일꾼을 잘 뽑아보자는 것이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선거일이 코앞에 다가왔지만 아직 표심을 정하지 못한 무당층이 전체 유권자의 20%를 넘는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이들이 야당인 통합당을 한 번 더 혼을 내줘야 할지, 아니면 정권 견제론에 힘을 실어줄지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당도 저당도 싫다고 투표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 꼭 투표해야 한다. 어떻게 지순지고한 후보만 고를 수 있겠는가. 최선이 아니면 차선, 최악을 피해 차악이라도 택해야 한다. 아울러 우리는 이번에 처음으로 선거권을 갖게 된 만 18세 이상의 고등학생층 유권자들에게도 반드시 투표에 참여해 한 표의 귀중함을 체험할 것을 특별히 당부코자 한다. 민주시민으로서 권리 행사를 당당히 시작하자는 얘기다.

정치가 썩었다고 고개를 돌려서는 안 된다. 낡은 정치를 새로운 정치로 바꾸는 힘은 국민들에게 있다. 선거일인 15일은 임시 공휴일이다. 한 사람도 빠짐없이, 우리 모두 투표하자. 대한민국의 향후 4년이 유권자의 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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