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내리던 감귤 값도 설을 전후해서는 올라가는 게 상례였는데 올해는 이상하게도 역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감귤 값이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 7일부터였다고 한다. 이날 10kg 한상자에 1만4000원으로 내리더니 급기야 11일에는 1만3800원, 12일에는 1만3100원으로 뚝 떨어졌다는 것이다.
이에 당황한 감귤출하연합회는 13일 관계자 대책회의를 열고, 적정 물량 출하와 비상품 감귤의 상품화 방지를 촉구했다니 아마도 감귤값 하락의 원인이 홍수 출하와 1,9번과 혼합 판매 등에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모양이다.
그렇다면 문제 해결이 어려운 것만도 아니다. 재배 농민-선과장-중간상인이 각성만 한다면 감귤 값은 회복 될 수 있는 것이다. 1일 출하량을 3500t 이하로 조절하고, 비상품 감귤 출하를 억제하기만 하면 여전히 좋은 값을 받을 수 있다는 결론이다.
이처럼 확실한 가격 안정 방책을 알고 있으면서도 실행에 옮기지 못해 제 값을 받지못한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재배농민-작목반 등의 선과장-중간상인의 책임이다. 물론 농-감협-행정기관 등 관계 당국의 책임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면 별 도리가 없지 아니한가.
설 전후는 감귤 소비의 절정기다. 농민-선과장-중간상인은 정말로 대오각성 해야 한다. 그래서 알찬 감귤 소득으로 좋은 설을 샐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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