公務에는 신구간이 있을 수 없다
公務에는 신구간이 있을 수 없다
  • 제주타임스
  • 승인 2006.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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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일부 공무원들이 일손을 놓고 있다고 한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다. 우선 현행 4개 시-군이 2개 시-군으로 통합 되는 데다, 이를 둘러싸고 시장-군수들이 행정체제법 헌법소원과 법률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까지 해놓은 상태여서 공무원들이 일손이 잡히지 않고 있는 모양이다.
여기에다 5.31지방선거를 앞두고 있고, 47년생 고위 공무원들의 정리 문제, 이에 따른 대규모 승진-전보 인사등이 예상되면서 행정청, 특히 도청 공무원들의 분위기가 매우 들떠 있다는 것이다. 가히 개점 휴업 상태인 것 같다.
공무원으로서는 승진은 말할 것도 없고 어느 자리로 옮겨 갈 것인가 하는 문제에 신경을 아니 쓸 수 없고, 또 그러다 보면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공무원들이 공무를 내 팽개치고 사무실에서 천장이나 쳐다 보는 일이 있다면 그것은 직무의 유기에 다름 아니다.
공무원들이 누구인가. 말 그대로 사무(私務)를 보는 자가 아니라 국민의 세금으로 일의 대가를 보상 받으면서 나라와  지방의 공무(公務)를 영일(寧日)이 없을 정도로 수행해야 할 사람들이 아닌가. 공무에는 “신구간”이 결코 있을 수 없다.
 지금 제주도는 역사상 유례가 드물 정도로 중차대한 시기를 맞고 있다. 국제자유도시 사업이 그렇고, 시-군 통합이 그러하며, 평화의 섬 추진이 그러하다. 거기에다 올해는  지방선거까지 겹쳐 있으며 폭설 피해 대책도 마련해 주어야 할 상황이다. 공무원들이 밤새워 일을 해도 부족 할 입장이다.
 처지가 이러함에도 일손을 놓고 있다면 결코 용납될 일이 아니다. 공무원들이 늘 입에 발린 말 중의 하나가 “인력 부족”이다. 인사를 앞뒀다 해서 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면 인력 부족이 아니라 도리어 남아도는 게 아닌가. 소식을 들으니 감사원-행자부-제주도 등에서는 연말-연시 감찰 활동을 벌인다던데 요즘 도청 공무원들의 근무 자세를 예의 주시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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