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대진표가 확정됐다. 지난 26일 27일 양일간 진행된 후보자 등록에서 제주지역 3개 선거구에서 총 12명의 후보자가 등록했다(27일 17시 기준).
제주시갑 선걱 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송재호 후보, 미래통합당 장성철 후보, 정의당 고병수 후보, 무소속 박희수, 임효준 후보가 등록을 마쳤다.
제주시을 선거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후보, 미래통합당 부상일 후보, 민중당 강은주 후보 및 국가혁명배당금당 전윤영 후보가 등록했다.
서귀포시 선거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후보, 미래통합당 강경필 후보 및 국가혁명배당금당 문광삼 후보가 자웅을 겨루게 됐다.
▲‘통합된 보수, 분열된 진보’로 요약
당초의 예상과 같이 이번 선거 구도는 ‘통합된 보수, 분열된 진보’라는 한 문장으로 요약이 가능한 상황이다. 특히 제주시갑 선거구의 경쟁구도가 대표적이다.
제주시갑 선거구의 보수진영은 장성철 미래통합당 후보를 중심으로 뭉치는 모양새다. 우선 기존 여론조사 1위를 달리던 고경실 후보는 불출마 선언을 통해 “보수의 분열을 바라지 않는다”며 용단을 내린 바 있다. 또한 미래통합당의 잔여 후보들인 장성철, 구자헌, 김영진 예비후보들의 경선도 순조로히 치러진데다, 그 결과에 모든 후보가 승복하며 단일대오가 깔끔하게 정리된 상태다.
그 결과는 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의 인선 명단을 보면 알 수 있다. 26일 출범한 ‘통합당 경제살리기·도민통합 제주 선거대책위원회’의 상임 선거대책위원장에 고경실 전 제주시장이 올라있으며, 선거대책위원장에도 구자헌 변호사와 김영진 전 제주도 관광협회장, 김효 전 도당 여성위원장, 허용진 변호사 등 경선 탈락자들이 합류했다. 경선 결과에 승복한 ‘원팀’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여기에 더해서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최근 장성철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며 미래통합당에 합류한 김용철 공인회계사의 행보도 보수통합의 흐름을 상징하고 있다.
제주시을, 서귀포시에서도 부상일, 강경필 후보가 단일후보로 선거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반면 진보진영의 경우 균열이 상당한 수준이다. 송재호 후보의 전략공천을 기화로 박희수 후보가 탈당 후 출마에 나섰다. 지역 정가에서 박희수 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상당했던 만큼 선거공학상 표심분열의 타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의당 고병수 후보의 출마도 진보진영의 표를 갉아먹는다는 점에서는 마찬가지로 악재이다. 더군다나 최근 비례정당을 둘러싸고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사이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중도하차를 통한 단일화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선에 탈락한 부승찬 연세대 겸임교수가 더불어민주당의 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하지 않은 점도 민주당 내부의 분열상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26일에는 당원 2100명이 공동성명을 내고 집단 탈당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최종 대진표가 정해진 가운데 20여일 가량 남은 21대 총선이 어떤 결과를 낳게 될지 이목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