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갑 예측불허 접전…4·3 학살 책임론 공방까지
제주시 갑 예측불허 접전…4·3 학살 책임론 공방까지
  • 허태홍 기자
  • 승인 2020.03.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도 정치 1번지’, ‘제주도의 종로’라고 할 수 있는 제주시갑 선거구의 경쟁구도가 결정되면서 치열한 득표전이 시작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미래통합당 기타 군소정당 및 무소속 후보들의 분열과 공격이 난마와 같이 뒤엉키며 예측불허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과거선거들과 달리 여야의 내홍이 반대로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운 부분이다.
 
▲전략공천發 분열로 몸살앓는 더불어민주당

 더불어민주당은 송재호 후보의 전략공천이 결과적으로 ‘악수’가 된 모양새다. 이에 박희수 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민주당을 탈당, 여당 진영이 둘로 쪼개졌기 때문이다.

 전략공천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박희수 후보는 현자 송재호 후보를 향해 가장 날카로운 비판을 가하고 있다. 최근 송재호 후보가 토론회에서 “인권이 밥먹여주냐”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도 “민주당 지도부의 한심한 수준의 전략공천이 빚어낸 참사”라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에 송재호 후보측은 자신의 공천은 중앙당의 전략적 판단이라면서 본인은 가해자가 아니라고 설명하고 있다.

 때문에 송재호 후보 투입 전까지 지역표심을 다져온 박희수 후보의 득표력이 어느 정도로 여권의 표를 가져가게 될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단일대오 갖춘 미래통합당 ‘최대호기’

 야당은 모처럼 호기를 맞았다. 우선 후보 경선이 깔끔하게 끝나면서 장성철 후보 단일대오를갖추게 됐다. 여론조사 1위를 달리던 고경실 전 제주시장과 김영진, 구자헌 예비후보 등이 경선결과에 깨끗이 승복한 것이다. 문재인 정부 비판 그룹의 표심을 하나로 모을 수 있게 됐다.이전 두 번의 선거는 보수가 분열했는데 이번엔 진보가 갈라진 3파전 양상으로 치러지게 된 것이다.

 결과를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야당 쪽에서 모처럼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전쟁을 치르게 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 

▲4·3학살 책임론 부상

 제주도에서 4·3사건은 항상 뜨거운 감자다. 때문에 최근 송재호 후보를 둘러싼 ‘4·3학살 책임론’은 선거 결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박희수 후보는 송재호 후보에게 “부친의 4.3행적에 대해 해명하라”고 날을 세우고 있다. 이에 앞서 미래통합당 김영진 예비후보는 경선 전에 송재호 후보 부친의 ‘대동청년단’ 활동을 문제 삼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송 후보측은 후보 부친과 관련된 의혹 제기는 아무런 근거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후보 방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송 후보 선거캠프는 “이런 근거 없는 의혹 제기가 계속된다면 부득이 법적 대응 등 단

 

호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 논란은 통합당 장성철 후보도 가세하면서 본격 선거전 최대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장 후보는 박희수 후보가 문제 삼는 송 후보의 여러 의혹에 대해 송 후보 스스로 사실여부를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군소·무소속 후보까지....유권자의 선택은

 제주 갑 선거구에는 이들 거대 양당 후보 외에도 정의당 고병수 후보와 무소속 김용철 후보 등이 나름대로 열심히 표밭을 갈면서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장담하고 있어 유권자들의 반응이 어떻게 나타날지 궁금해진 상황이다.

 유권자 즉 국민들은 항상 현명하다는 말이 이번에도 통용될 수 있을지, 제주 정치 1번지의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