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망’사태 세계경제...한국도 예외 아니다
‘폭망’사태 세계경제...한국도 예외 아니다
  • 제주매일
  • 승인 2020.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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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일이 아니다. 우리나라 주요 교역국들의 경제 실물지표가 바닥이다. 중국의 산업생산은 사상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고 미국의 경제 성장률도 하향 조정됐다. 전 세계 경기가 침체가 아닌 ‘폭망’사태로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의 여파가 정말 무섭다. 한두 사람, 한두 나라의 문제가 아니다. 전 인류에게 재앙으로 닥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사태가 전 세계의 물류를 마비시키면서 각 나라는 금리인하와 양적완화 같은 긴급 통화정책과 경기부양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경기침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중국의 1~2월 산업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13.5% 급감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산업생산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건 사상 처음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코로나’사태가 장기화된다면 중국경제는 초유의 ‘제로 성장’이라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1분기 0%, 2분기 –5%로 하향조정했다. OECD는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9%에서 2.4%로 0.5%p 하향 조정했다. 중국은 5.7%에서 4.9%로, 한국도 2.3%에서 2.0%로 낮췄다. 이 전망치도 더 내려갈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코로나’로 글로벌 공급체인이 끊길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과거 금융위기와는 달리 공급과 수요의 균형이 깨지면서 경제활동이 ‘올 스톱’상태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지옥이 오고 있다는 말까지 나왔다.

이런 역성장 공포는 이미 한국경제에도 들이닥쳤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6일 기준금리 0.5%p 인하를 발표한 자리에서 “올해 한국성장률 전망은 당초 전망한 2.1%에 미치지 못할 것 같다”고 밝혔다. “성장률 전망 숫자를 구체적으로 얼마나 되는지 전망하는 것 자체가 현재로서 가능하지도 않고 의미도 없다”고까지 했다. 상당수의 전문가들이 우리나라의 상반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는데 동의하고 있다.

문제는 추락하고 있는 경기를 부양할 마땅한 카드가 우리에게 있느냐는 것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p 인하했지만 벌써부터 추가 인하론이 나오고 있다. 물론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해도 경기부양에 얼마나 효과를 낼지는 미지수다.

그렇다면 한국경제가 직면한 이 거센 파도를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하는가. 신이라도 쉽게 해결책을 내놓을 수 없는 비관적인 상황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노심초사다. 대통령은 19일 “서민 경제의 근간이 되는 중소기업,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도산 위험을 막고 금융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50조 원 규모의 비상 금융조치를 결정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말 그대로 특단의 조치다. ‘코로나’사태로 인한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첫 번째 비상경제회의를 주재한 자리였다. 대통령은 “‘코로나’로 인해 수입을 잃거나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을 위한 지원 대책도 고민해야 한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실효성 있는 취약계층 지원 방안이 논의될 수 있도록 준비해주길 바란다”고 현금성 지원 대책 가능성도 열어뒀다.

혹자는 앞으로 닥칠 지구촌의 위기상황을 ‘경제 빙하기’라는 말로 표현했다. 경제 ‘폭망’사태가 예고돼 있다는 말이다. 정부가 비상한 각오를 다져야 한다. 경제정책의 기조를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짜야한다. ‘코로나’ 위기 이전에 설계된 국가경영 전략을 전면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 우리 경제는 ‘코로나’가 아니라도 사실 저성장 기조에 접어든 상태였다. 개인과 기업의 생존을 담보할 수 있는 방안들이 우선 마련돼야 할 것이다. 당국자들의 정교한 정책개발이 요구되고 있다.

거듭 강조하거니와 우리는 지금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경제‘위기상황’에 처해있다. 생존전쟁, 경제전쟁에서 고꾸라지지 않으려면 국가나 국민이나 비상한 각오를 가져야 한다. 대통령을 비롯한 국가 경영자들의 헌신과 노고, 애국심이 한껏 강조되는 중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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