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발 금융쇼크가 전세계를 흔들고 있다. 연준과 보조를 맞춰 한국은행도 전격적인 금리 인하를 단행하고 있지만 당장 시장의 공포를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인 모양새다.
지난 16일 미국 S&P500지수는 개장과 동시에 7% 이상 급락하면서 또다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등 혼란이 지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1~1.25%에서 0~0.25%로 ‘빅컷’하는 등 다양한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이와 더불어 7000억달러 규모의 자산매입 프로그램도 시작한다고 발표했지만 공포심리를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한국은행도 16일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에 발맞춰 기준금리를 0.75%로 인하했다. 이는 한국은행 사상 최저치의 기준금리이며, 하락폭으로는 2001년 9.11테러 당시와 같은 정도이다.
이처럼 각국 중앙은행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의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단기간에 경기부양에 성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별로는 시중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악화되면서 은행들의 수익성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인하로 인해 정기예금도 ‘0%대’로 진입하게 될 것으로 점쳐진다. 하지만 정기예금 이외의 투자처를 찾기에도 마땅치 않다는 것이 문제이다. 부동산 시장은 각종 규제로 제동이 걸렸고 증시는 당분간 불안정한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 신규자금 유입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갑작스런 쇼크로 갖은 카드를 다 써버린 상황에서 사태가 더욱 악화될 경우 최악의 사태를 맞게 되는 것은 아닌지 불안감이 커져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