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의 경선이 14일부로 완료됐다. 혼돈으로 치닫던 제주시갑을 포함해 모든 선거구에서 경쟁구도가 윤곽을 드러낸 형국이다. 미래통합당과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각 지역구의 주요 후보들을 짚어본다.
▲ 제주시갑 ‘삼자구도’ 완성
마지막까지 구도를 종잡을 수 없었던 제주시갑 선거구는 삼자구도의 경쟁이 예상된다. 우선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전략공천이 결정된 송재호(53, 전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 후보가 나선다. 이전의 더불어민주당 유력 후보였던 박희수(전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 후보는 무소속으로 출마를 결정했다. 미래통합당에서는 지난 14일 경선으로 결정된 장성철(51, 전 제주특별자치도 정책기획관) 후보가 결정됐다.
제주시갑의 경쟁구도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두 장면은 ‘박희수 후보의 무소속 출마 결정’과 ‘고경실 후보의 불출마 결정’를 꼽을 수 있다.
두 장면의 결과 역사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진보·민주당 진영은 표가 갈리게 된 상황인 반면, 고경실 후보의 불출마 결정으로 보수 지지층은 결집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합쳐진 힘을 바탕으로 보수에서 16년만의 역전을 이뤄낼 수 있을지가 이번 선거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 제주시을 ‘리턴매치’
제주시을은 ‘리턴매치’가 성사되며 눈길을 끌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현역 국회의원인 오영훈(51, 국회의원) 후보가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반대편인 미래통합당에서는 14일 부상일 후보가 최종적으로 경선에서 승리하면서 본선에 진출했다.
두 후보의 대결은 리턴매치로 눈길을 끈다. 지난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두 후보는 맞붙은 바 있다. 당시 새누리당이었던 부상일 후보는 분투했지만 4만1456표(득표율 42.26%)로 4만4338표(득표율 45.19%)를 얻은 오영훈 후보에 석패한 바 있다.
부상일 후보 개인적으로는 이번이 같은 선거구에서 4번째 국회의원 도전인 바, 3전 4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도 관전포인트로 꼽힌다.
▲ 서귀포시 ‘다윗과 골리앗’
서귀포시 선거구는 ‘골리앗’으로 여겨지는 위성곤 현역의원에 맞서 심상치 않은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다윗’ 강경필 후보의 도전이 성공할지 여부가 관심사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대안 없이 단수공천된 위성곤(52, 국회의원) 현역의원이 나선 상황. 미래통합당에서는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는 강경필(56, 전 의정부지검 검사장) 후보가 나섰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현역 의원인 위성곤 후보의 지지기반은 탄탄한 상황이다. 올해 초 제주지역 언론사에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위성곤 의원에 대한 ‘지지’ 응답은 55.6%로 ‘지지하지 않겠다’는 응답(30.8%)보다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강경필 후보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고, 부동층의 비중이 적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본다면 결과는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