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수 제주시갑 후보가 기자회견을 통해 “무소속의 기적을 낳겠다”고 선포했다. 송재호 후보의 전략공천을 강행했던 더불어민주당의 선택이 결국 악수가 된 모양새다.
박 후보는 12일 제주시 연동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략공천이라는 미명 아래 저질러진 낙하산 공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떠나게 됐다”며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일부 중앙당의 모리배와 야합세력에 의해 저질러진 낙하산 공천행위와 더불어민주당의 가치와 정통성에 맞지 않는 후보자에 대해 여러분의 힘으로 심판”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박 후보는 이번 선거를 통해 “공정”을 이룰 것임을 다짐했다. 그는 “평범한 대다수의 국민과 우리 이웃들은 소외 되어 왔다”며 “특히 변방의 섬 제주도민은 더욱 그랬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에 “비록 지금은 어려운 환경에 있지만 국민으로서 제주도민으로서 자존심과 긍지를 갖고 당당히 가게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결국 박 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감행하면서 제주시갑 선거구도에서 진보지지층의 표심은 분열을 피할 수 없게 된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6년간 지지를 받아왔던 아성이지만, 미래통합당을 중심으로 정권·민주당 심판론이 대두되고 있는 현 시점. 진보여권이 무리한 전략공천으로 단일후보를 내놓지 못한 것이 어떤 결과를 낳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