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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제주방문의 해’가 10일 공식적으로 선포됐다.
이날 선포된 ‘2006 제주 방문의 해’는 올해 한해를 제주 관광의 도약대로 삼겠다는 의지의 표현에 다름 아니다.
계속해서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제주 관광산업을 일으켜 세우자는 뜻에서 개막된 ‘관광진흥 이벤트’라 할 수 있다.
제주도는 이를 계기로 올해 제주도를 ‘동북아 관광곂騁?수도 대도약’의 원년으로 삼아 각종 관련 사업 추진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그래서 관광객 540만명 유치 성공을 위해 5대분야 25개 중점 사업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2006 제주방문의 해’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진행돼 제주도 등 추진주체가 꿈을 꾸듯 제주가 ‘동북아 관광곂騁?수도’로 대도약하고 1조9천억원에 달하는 관광수입이 달성된다면 이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장미 빛 꿈’에 대한 우리의 솔직한 심정은 ‘장미 빛 환상’ 일 뿐이라는 데서 벗어날 수가 없다.
제주관광 도약 프로그램에 딴죽을 걸려는 것이 아니다.
겉으로 드러난 ‘2006 제주방문의 해’ 추진 사업이 너무 환상에 젖은 구호나 숫자 놀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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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은 환상이 아닌 현실이다. 꾸준하고 치밀한 사전 준비 없이 2006년 한해 동안 무엇을 가지고 동북아 관광휴양 수도로 도약하겠다는 것인지, ‘환상과 구호 뿐’이라는 부정적 시각이 노출되는 이유다.
그래서 2006년 한해에 제주관광의 모든 것을 얻겠다는 욕심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다. 2006년은 제주관광의 도약이 아니고 시작일 뿐이라는 자세로 출발해야 한다.
사실을 말하면 제주 관광 도약의 핵심적 의제는 억지로 끌어들이는 관광이 아니고 스스로 찾아오고 싶고, 더 머물고 싶고, 다시 찾고 싶은 관광지 조성에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제주도가 ‘2006 제주방문의 해’ 핵심 컨셉으로 삼은 ‘관광휴양수도를 향한 대도약’이나 하위 컵셉인 ▲깨끗한 4계절 ▲열린 문화 ▲놀라운 기회들 ▲잊지못할 환대 ▲우수한 기반시설은 몸에 와닿지 않은 관념적 구호나 다름없다.
이같은 구호성 컨셉으로 제주관광을 도약시키겠다는 것은 아무래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제주관광은 환상으로만 엮어 질 수는 없다. 몸에 와닿는 체험과 실천이 담보되지 않으면 곤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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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2006년 제주방문의 해’가 제주관광산업의 도약을 위한 계기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매력 포인트를 설정해야 할 것이다.
수려한 경관과 청정환경은 분명 제주의 매력 있는 자원이며 자산이다. 그러나 이것만 가지고는 안 된다. 이를 연결고리로 한 매력 포인트를 가꾸어야 한다.
가령 휴양관광지로 기능을 하려면 질 좋은 최고의 의료진과 최고급 의료시설이 연계돼야 한다.
특별자치도법안의 의료개방문제는 그래서 심상히 넘길 일이 아니다.
교육도 마찬가지다. 세계 유수의, 그리고 유력한 교육기관이 들어서서 교육 휴양도시로서의 입지를 확보할 수 있다면, 그래서 그것이 제주발전에 획기적으로 기여하고 제주교육의 경쟁력에도 도움이 된다면 왜 교육개방을 두려워해야 하나.
‘2006 제주방문의 해’가 이름 값을 하려면 구호성 이벤트 보다 현실을 직시하는 직관과 미래를 볼 줄 아는 장기적 비전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