元 ‘2공항 공론화 반대’ 뒤집고 ‘주민의견 수렴’ 동의
元 ‘2공항 공론화 반대’ 뒤집고 ‘주민의견 수렴’ 동의
  • 허태홍 기자
  • 승인 2020.01.3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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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31일 제주도의회 제2공항 건설사업 갈등해소 특별위원회(이하 공항 특위)와 도청에서 면담을 통해 도민의견 수렴 결과를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면담 내용 중 가장 주목받고 있는 ‘도민의견 수렴’의 뜻에 대한 해석이 분분한 가운데 제2공항 추진을 전제로 한 의견 수렴이라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이번 면담에서 공항 특위가 요청한 사항은 △공항 특위의 도민 의견수렴 결과 존중 △갈등해소 필요절차 협조 △현 제주공항의 인프라 확충 △공항 특위 활동에 대한 인식전환 등 4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원 지사는 모든 사항에 대해 동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도민 의견수렴 결과 존중’ 부분이다. 일각에서는 원 지사가 기존의 ‘공론화 반대’ 입장을 뒤집고 도민 찬반조사 결과에 따라 제2공항 추진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최근까지 원 지사의 행보를 살펴볼 때 ‘도민 의견 수렴’은 제2공항 추진을 전제로 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도민 의견수렴 문제는 도정과 도의회가 첨예하게 대립하던 부분으로 원 지사는 반대 입장을 수차례 밝힌 바 있다. 지난달 3일 신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도 원 지사는 “다시 원점에서 추진여부나 입지에 대해 도민의견을 여론조사 방식으로 결정하는 것은 내용적으로 타당하지 않다”며 반대 의견을 밝힌 바 있다.

 최근 정부 및 도정의 움직임도 제2공항 추진 취소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기 힘들다. 지난달 6일 정부가 발표한 제5차 국토종합계획(2020~2040)에는 제주 제2공항 건설 추진을 명시한 바 있다. 또한 ‘제3차 항공정책 기본계획(2020~2024)’에는 ‘지방자치단체의 참여를 검토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돼 제주도의 제2공항 운영권 참여 가능성도 고개를 든 상황이다. 때마침 제주도가 지난해 2월 발주했던 ‘제주지역 공항 운영권 참여방안 연구용역’도 완료돼 흐름이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이러한 흐름을 놓고 볼 때 원 지사가 도민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동의한 것은 자신의 언행을 180도 뒤집었다고 해석하기 보다는 제2공항의 정당성 구비를 위해 신공항 설립을 전제로 운영권 확보 및 지역주민 보상 등의 주민의견을 수렴 및 반영하겠다고 분석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지적이다.

 원 지사의 의중이 어느 쪽을 향한 것인지는 향후 공항 특위의 ‘도민 의견 수렴’ 형태를 통해 읽어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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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만이 2020-02-01 17:21:42
제주 이 좁은 곳에서도 파벌이 있다. 제주 서부 민주당 도의원들이 중국인 노름판 개발할때 지역 경제 살린다고 찬성하였다. 제주시내 대형 중국 쇼핑 복합 노름판도 제주시 민주당 도의원이 찬성하였다.

그런데, 동부에 공항 만들면, 제주시 상권 죽고 서부 땅값 떨어진다고 하니, 제주시와 서부 도의원들이 제2공항 건설이 환경 파괴 한다고 하네. 참나. 제주시와 서부 도의원들이 얼마나 위선적인지..웃기는 놈들이다.

그런데, 왜 중국인 노름판 유치를 한다고 한라산 산허리를 잘라 먹었냐?

곤란한상황 2020-02-01 08:42:30
제2공항 운영권은 참여하고 공항건설은 반대하는 곤란한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