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기 현 여주대학 감독, 22개팀 이끌고 동계훈련차 제주 입도
“전국 여자축구팀 성산으로 다 모여!”남군 성산읍 일대가 전국서 몰려든 여자축구팀 열기로 후끈거리고 있다.
동계훈련차 이 곳을 찾은 여자축구팀은 초·중·고·대학팀 등 22개팀, 참가선수만도 500여명이 넘고 있다.
지난 5일부터 시작해 11일까지 제주 입도를 모두 끝내 이들은 성산읍 일대 4개 구장에서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갈 예정이다. 참가팀이 사용할 운동장은 성산해양수산고등학교 운동장과 삼달리 운동장, 수산리 운동장, 신산리 국제스포츠 축구교실에 마련된 잔디구장으로 훈련을 통한 실전 경기 등으로 실력향상에 나서게 된다.
이들 여자축구팀이 성산읍을 동계훈련지로 선정한데는 성산읍 여성축구감독인 정영기씨의 노력이 절대적이었다.
이번 훈련에 22개팀을 이끌고 제주를 찾은 이영기 감독과 정영기 감독은 고교시절부터 한솥밥을 먹으며 축구를 해 왔던 친구사이로, 이들이 의기투합해 이번 일을 성사시킨 것이다.
이영기 감독과 성산읍과의 인연은 지난 9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영기 감독은 20세 이하 청소년 국가대표팀 코치와 이천실고 감독으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었는데 매년 3∼4개 팀을 이끌고 성산지역을 찾았다.
이 감독이 이 곳을 동계훈련 장소로 낙점한 이유는 운동장시설, 숙박시설, 체력훈련 시설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현재 선수들은 관내 숙박시설에 머물면서 훈련 준비를 끝내 놓고 있다.
이들로 인해 발생할 경제적 효과는 침체된 지역관광에 어느정도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보인다. 지역홍보 효과 또한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성산읍 여성 축구회와 지역주민들은 훈련에 참가한 선수들에게 더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하루가 모자랄 지경이다. 커피 심부름을 비롯해 온갓 궂은 일을 도맡아 하면서도 혹시나 이들에게 나쁜 인상을 줄까 걱정이다.
이런 노력은 더 많은 팀들이 내년에 성산지역을 찾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숨어있다.
하지만 이번 동계훈련은 개인적인 친분을 바탕으로 이뤄진 일인 만큼 분명한 한계점이 존재한다. 이런 이유로 여자축구팀 성산읍 동계훈련 유치를 정례화하기 위한 행정적 지원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선수들이 사용할 운동장은 잔디구장으로 훈련 및 경기가 끝나면 이를 원상태로 복구시켜놔야 한다. 행정이 나서지 않은 한 이 일은 고스란히 훈련을 유치한 단체에서 떠안게된다. 뻔한 예산으로 감당하기에는 버거운 게 사실이다.
이를 해결하고 선수들에게 더 나은 훈련환경을 제공하고 지역홍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도 행정이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한 훈련 일정 조정 등을 통한 지역축제와 스포츠 행사와의 연계로 최대한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일 또한 행정이 고려해 봐야 할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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