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ㆍ감협은 무얼 하고 있었나
농ㆍ감협은 무얼 하고 있었나
  • 제주타임스
  • 승인 2006.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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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과 감협의 직-간접 관리 아래 있는 상당 수의 작목반 선과장들을 통해 비상품 감귤이 대도시 소비 시장으로 유통되고 있었다니 도무지 믿을 수가 없다. 이게 사실이라면 도대체 농협과 감협은 그동안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비상품 감귤 유통 방지에 관한 한, 농-감협과 그 임직원들은 어느 기관, 어느 누구보다도 강한 책임감과 소명의식을 갖고 최선을 다해야 할 위치에 서 있다. 감귤 재배자들 거의가 농-감협 회원이기 때문이다. 비상품 유통 방지로 감귤을 보호해 줌으로써 회원들이 소득을 높힐 수 있도록 해야 할 주체가 바로 농-감협이 아닌가. 회원 보호가 농-감협 보호라는 사실을 왜 모르는가 말이다.
제주도가 최근 4차합동단속반을 가동, 대도시 시장에서 조사해 적발된 비상품 감귤 14건 중 5건이 다른 곳이 아닌, 농-감협 소속 선과장을 통해 출하된 것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 총 적발 건수중 농-감협 소속 작목반 선과장의 것이 5분의1도 더 되더란 얘기다.
 사실이 그렇다면 앞으로 농-감협은 누구를 향해 “비상품 감귤은 출하하지 맙시다”라고 소리를 높일 수 있단 말인가. 이런 소리를 중간 상인에게라도 했다가는 “자기네들은 어떻고....”하는 비웃음을 받을지도 모른다.
물론, 비상품 감귤 출하의 일차적인 책임은 해당 작목반 관계자들에게 있다. 적어도 그들이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그런 잘못은 저지르지 말았어야 했다. 앞으로도 이런 일이 자꾸 되풀이 된다면 비상품 출하 방지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감귤산업 전반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
농-감협은 이번 일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작목반 관리를 잘 해주기 바라며, 그들에 대한 교육도 철저히 해 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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