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없는 사회를 꿈구며
도박없는 사회를 꿈구며
  • 제주타임스
  • 승인 2006.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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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법적인 도박의 급속한 확산은 세계적인 추세인 것처럼 보인다. 미국의 경우 80년대  말까지 네바다와 뉴저지주 등 2개 주에만 허용됐던 카지노가 현재는 거의  대부분인 48개 주에서 허용돼 총 800 여 업체가 성업 중에 있다. 유럽의 카지노 대국인 영국도 카지노를  무제한 허용하고 카지노 광고도 허용하고있다. 이미  네덜란드 스위스  이탈리아 그리스 프랑스 등도 지난 10 여년 사이에 대대적으로 카지노를 합법화했다. 동구권 국가들도 카지노 유치에 적극적이다.  인도 캄보디아 미얀마 베트남 네팔 등에서도 카지노를  통한 외화 획득에 주력하고 있다. 북한의 평양, 나진에도 카지노장이 개장되었다.
 세계적인 합법도박의 확산에 따른 도박중독을 비롯한 도박의  사회적 부작용은 현재와 같이 국가간  이동이 활발한 상태에서는 전세계적인 문제가 된다.
 호주에서는 전체 인구의 2 % 정도인 33만 명이 도박 때문에 현실 생활에서 갖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도박문제에 직면한 사람들의 4분의 1이상이 25세 이하 청소년들이고 이들을 선도하기 위하여 낮은 승률을 고등학교 수학시간에 가르친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도박과 관련한 법규정들은 예외 없이 도박을 금지하고 도박을 할 경우 처벌한다고 되어있다. 대표적인 도박 관련법은 사행행위 등 규제 및 처벌 특례법이다. 그러나 이러한 규정들은 도박중독자들을 줄이는데 별로 효과가 없는 듯 하다. 합법화된 도박산업에 따른 사회적인 부작용에 대한 대책과 저감방안을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 도박에 중독 된 사람들은 불확실한 것을 얻기 위하여 자신들이 이제껏 쌓아올린 명성과 신뢰 인간관계 재산 등의 모든 소중한 가치를 걸고 게임을 하고 있으며 대부분 잃는다.
 제주에도 도박문제가 심각한 상황으로 전개되는 듯이 보인다. 경찰관이 불법 성인게임장을 운영하다 구속됐고 수 억 원대의 도박판을 벌인  도박단 20여 명이 검거되었는데 주부들도 끼어 있었다는 보도도 있었다. 경마장에서는 조교사가 경마정보를 제공하고 돈을 받았다가 검찰에 구속된 사건도 있었다. 성인 게임장도 점점 더 늘어나고 카지노바도 늘어나고 있다.   도박은 개인뿐만 아니라 가정을 파멸시킨다. 도박중독자 개인의 의지와 선택만으로는 도박의 함정에서 나오기가 힘들 것이다. 그들에게는 주위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할 것이다. 도박중독의 책임을 개인에게만 전가시키지 말고 사회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여 파멸의 구렁텅이에 빠져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방안을 찾아야할 것이다.
 ‘단도박 모임'은 도박중독자들의 토론을 통하여 자신들의 내면에 어떤 성격 변화를 일으켜야 도박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믿는다.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친절함, 관대함, 정직, 겸손 등과 같은 지고하고 훌륭한 자질을 나타내는 인간 심성의 특성들을 고양시킨다. 그들은 자신들의 절제력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다른 도박중독자들을 도박에서 벗어나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단도박 모임'은 1957년 9월 13일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에서 시작되었다. 그 후 이 모임은 꾸준히 성장하여 세계 도처로 확산되었고 한국의 ‘단도박 모임'은  외국인 신부에 의해 1984년 6월 13일 경기도 부천시 심곡동에서 최초로 시작되었으며,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현재 많은 도박중독자들이 새로운 삶을 되찾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제주에도 ‘단도박 모임'이 있다. 도박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은 이곳을 찾아 도박의 어두운 그늘에서 벗어나기를 바란다.
 도박에 호기심을 갖는 사람들은 경계심을 갖고 아예 도박장에 기웃거리지 말기를 당부하는 바이다. ‘파스칼’은 이렇게 말했다. “도박하는 사람들은 불확실한 것을 얻기 위해 확실한 것을 건다.”

강   병   철 (소설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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