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학법 개정에 반발해 신입생 배정을 거부했던 도내 5개 사립고교가 9일 오전 10시 2006학년도 신입생 예비소집을 일제히 실시했다.
김영식 교육인적자원부차관도 이날 내도, 양성언 교육감과 함께 신입생 배정 해당 사립고교를 찾아 예비소집상황 등을 긴급 점검했다.
특히 평준화지역 일반계고 예비소집일에 맞춰 이뤄진 이날 예비소집에는 학부모들까지 찾아 이번 사태에 대한 관심을 반영했다.
제주여고는 이날 오전 10시 이 학교 체육관에서 신입생들에게 '신입생들을 위한 학습과제' 및 등록일정, 교과서 수령일, 배치고사 일정 등이 기재된 안내문을 배부하면서 학생들을 환영했다.
신입생 김윤지 양은 "학교가 배정을 거부해 입학을 못할까봐 많이 걱정했는데 이렇게 정상으로 돌아와 정말 다행"이라면서 " 꼭 오고싶은 학교에 들어와서 좋고,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다짐했다.
막내딸과 함께 이 학교를 찾은 학부모 부성민(구좌읍 동복)씨는 "지금 학생들이 많이 설레고 긴장된 기분일 것이다"면서 "부모들이 우선 안정을 되찾고 열심히 공부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학부모 이강복(46,서귀포시 강정동)씨는 "사학재단측의 입장은 이해는 하지만 학생을 볼모로 해 의사를 표현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면서 "신문, 방송 등으로 소식을 접해 불안감은 없었고 일이 잘 해결돼 다행이다. 그래도 조금 걱정이 돼서 찾았다"고 말했다.
이날 사립고 신입생 예비소집 긴급점검에 나선 김영식 차관은 "처음 배정수용거부 소식을 접했을 때 많이 당황했지만 배정거부 철회가 빨리 이뤄져 다행이고 학교도 현명한 결정을 했다"면서 "학생들이 희생당하는 일은 어떤 일이 있어도 안되며 정부도 사학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이어 "신입생 배정거부와 사학 감사문제는 연결시키지 않는 것이 좋다"면서 "비리, 부정으로 지탄받는 일부 사학들에 대한 민원, 정보 등을 바탕으로 전반적인 관점에서 검토하고 감사를 벌여 문제점 등을 찾아내 사학운영의 투명성, 공정성 등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