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제160호인 산천단 곰솔들로 인해 당국은 한때나마 긴장을 풀지 못했었다. 일부 곰솔의 가지에 잎마름 현상이 부분적으로 나타 났기 때문이다.
때마침 전국적으로 소나무 재선충이 급속히 확산 되고 있는 데다, 산천단 곰솔들이 6개월전 재선충이 발견됐던 제주시 영평동 해송림으로부터도 불과 1㎞거리에 있었기 때문에 혹시 그 몹쓸 병충에 감염된 것이나 아닌가 해서다.
설사 재선충 감염이 아니더라도 산천단 곰솔들이 나이가 많은 데다, 주변 환경 여건도 옛만 못해 고사의 개연성도 전혀 배제 할 수 없는 형편이어서 당국으로서는 잎마름 현상만 갖고도 긴장 해 온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당장은 마음이 놓인다. 문화재청과 식물전문가들이 시료를 채취, 현미경 검사 등 정밀 검사를 실시한 결과 재성충 감염이 아니라 가지마름병이며, 현재의 피해 상태로 보아 고사 위험성도 없는 것으로 판명됐다니 말이다. 여간 다행한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천단 곰솔들에 관한한 안심 할수만은 없다. 우선 수령이 많다. 아무리 천년송(千年松)이라지만 오륙백년이 넘는 소나무들이고 보면 언제든지 수명이 끝날 개연성은 있는 것이다. 또한 주변 도로의 자동차 진동-각종 매연, 심지어는 간접적일 지라도 도시개발의 여파 등은 곰솔들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요인들이 될 것이다.
따라서 당국은 이번 가지마름병이 별것이 아니라 하더라도 곰솔 보호를 일상사(日常事)로 여겨 선충탄 토양 관주, 각종 약재 살포 등 문화재청이 주문한 서너가지 방지책 외에도 자치단체 스스로 별도의 계획을 세워 비록 노송일지라도 무병장수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