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저녁 8시(현지시간) 프랑스 비리 샤티옹에서 조추첨 이후 G조 국가 가운데 첫번째 A매치를 가진 토고는 이날 비교적 약체팀인 기니를 맞아 수비망 곳곳에 구멍을 드러내며 1대0으로 패했다.
전반 초반엔 미드필드 후방과 오른쪽 측면이었다.
토고는 수비형 미드필드가 공격시 미드필더 한명이 앞으로 나간 자리를 제대로 메꾸지 못하면서 여러 차례 결정적인 슛 찬스를 허용했다.
4-4-2 전술을 쓴 토고가 수비시 미드필드에서 ‘一’자 라인이 갖춰지지 않으면서 중앙의 미드필더 두명 중 왼쪽 공간이 텅 비면서 중앙 돌파를 허용한 것.
공격형 미드필더가 돌아오기 전 침투되는 공을 미드필드 후방에서 강력한 스토퍼 역할을 해주지 못한 데다 협력 수비도 이뤄지지 않으면서 기니의 공격진들이 이 공간을 자유롭게 넘나들었다.
여기에 좌우 윙백도 상대 공격의 스피드에서 완전히 눌리면서 경기 시작 직전 부터 4번 연속 잇따라 좌우 크로스를 내줬다.
특히 이들은 공격시 특별히 오버래핑에 나서지 않으면서도 상대 공격진과의 거의 모든 1대 1 상황에서 돌파를 당하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이날 패배의 빌미가 된 페널티킥도 이같은 문제점을 고스란히 드러낸 것으로, 페널티 박스 왼쪽 모서리 부근에서 상대 공격의 개인기에 속은 뒤 스피드를 따라가지 못하자 몸으로 돌파를 막으면서 발생한 것이었다.
기니의 크로스가 조금 더 날카로움과 정확성을 기했다면 1골만 허용하면서 끝날 경기가 아니었다.
수비에서도 포백 라인이 다소 후방으로 처진 상태에서 오프사이드 트래핑을 적극적으로 쓰지 않으면서 상대 공격진의 침투를 쉽게 했다.
결국 이날 기니는 전반엔 오른쪽, 후반엔 왼쪽 측면을 집중 공략해 경기를 압도했다.
이에 따라 한국으로선 4-4-2 전술을 사용할 경우 중앙에서 공격형 미드필더와 오른쪽 윙어, 4-3-3을 사용할 경우 좌우 윙포워드 역할이 모두 가능한 박지성을 어디에 배치할 것이냐가 주요 과제가 되게 됐다.
또 토고 수비진이 스피드에 크게 약점을 노출한 만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최전방 공격 라인에 ‘속도’에 가산점이 부여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수비 불안…득점 가능성 충분
최경식 기술위원 "뚜렷한 개선 안보여"
2006년 독일 월드컵 첫 상대인 토고 분석을 위해 프랑스 현지에 급파된 최경식 기술위원이 “오늘 정도 수비라면 충분히 득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최 위원은 7일 저녁 8시 (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외곽의 비리 샤티옹에서 벌어진 토고와 기니의 평가전 후 “토고가 특히 측면에 많은 허점을 보이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경기에 토고가 비록 ‘베스트 멤버’를 투입하진 않았지만 예선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수비진은 이날도 뚜렷이 개선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이에 따라 최 위원은 “오늘은 1.5군 정도가 투입된 것으로 보면 된다”면서도 “그러나 우리 측면 공격이 빠른 만큼 충분히 득점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또 최 위원은 “토고는 적극적인 맨 마킹이 안되고 거리를 많이 줬다”며 “중앙이 약했다”고 평가했다. 최 의원은 “결국 기니에게 득점과 다름없는 찬스가 몇차례 있었지만 마무리가 잘 안됐다”고 덧붙였다. 또 최 위원은 아데바요르가 빠진 토고의 공격진에 대해서도 “프리킥을 포함해서 공이 전체적으로 높게 뜬다”고 말해 이날 토고의 공격력이 다소 무뎠던 것으로 평가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그러나 공격에서 “역습시 측면으로 공이 빨리 연결됐으며 트래핑과 패스웍은 상당히 좋아 보였다”고 밝혔다.
또 공격진 가운데 오른쪽 날개로 공격에 나섰던 주니오르 세나야 선수에 대해 “움직임이 좋았다”며 “왼쪽 측면에서부터 중앙과 오른쪽 까지 오가면 활발한 공격을 펼친 것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CBS 노컷뉴스]